『 적정한 삶 』 목포시립도서관 독서모임 2022.5.6. 논제 황인갑
김경일 지음, 진성북스, 2021
자유논제
1. 적정한 삶이라는 책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건네는 인지심리학의 위로와 통찰을 줍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3. 글쓰기가 불안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하는 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순간마다 이순신 장군은 글을 썼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듯, 그의 저서 《난중일기》에는 임진왜란이 벌어진 7년간, 약 2539일의 기록이 담겨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권수만 해도 일곱 권이고, 연구에 따르면 한 권이 누락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한 사람이 남긴 기록치고는 꽤나 방대한 양이다. 게다가 담담하고 솔직하게 당시의 번민을 기술한 내용은 후세 사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고독한 장수가 남긴 일기는 우리가 거대한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것 같다.
심리학자들은 마음이 불안할 때 종이를 꺼내 글을 쓰라고 권하곤 한다. 글은 말에 비해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작업이다. 행동의 스피드가 줄어들면 생각의 속도도 조절이 된다.(p.81)
4. 의지력 총량의 법칙은 돈을 쓰듯이 쓰면 없어진다고 한다. 또한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감정이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의 심리기제 중에는 정해진 총량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게 있다. 이처럼 의지력은 지갑 속 현금처럼 쓰는 만큼 없어진다. 이유 없이 사라지지도 않고 기적처럼 불어나지도 않는다. 이게 바로 의지력 총량의 법칙이다. 그런데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게 있으니, 바로 인간의 감정이다. 기쁨, 슬픔, 분노, 우울 등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총량이란 게 없다. 써도 써도 마르지 않고 처음 그 양이 유지가 된다. 아니, 유지가 아니라 전이되거나 확산될 정도다.(p.87)
5.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코로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로나 이후 어쩔 수 없이 고독하게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청승맞아 보이지는 않을까,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혼자 맛있는 것을 천천히 먹는 경험도 꽤나 해볼 만했던 것이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외로움을 불행하다고 여겨 왔던 인간들이 고독이 주는 편안함의 매력을 알아채 버리다니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의 절반쯤은 고독을 즐길 줄 알았으니까. 그렇다. 여성들이다.(p.297)
선택논제
6.비대면은 우리에게 마스크를 써야 하고 거리를 두게 하고 불편함을 끼쳤다. 여러분은 비대면이 나에게 유익한가요?
이제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돌아간다. 물리적인 접촉을 최소화한 채로 기존의 생활을 이어간다.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직장 업무를 하고,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교육을 받는다. 아티스트의 공연도 비대면으로 하고, 음주 단속도 비대면으로 한다. 드라이브 스루는 패스트푸드점에서만 해당되는 방식이 아니다. 진료도 하고 도서대출도 하고 신학기 교과서도 드라이브 스르로 받는다.(P.118)
도대체 이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현대 도시인들은 이미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이 최대치를 넘어 버렸기에 과잉된 관계를 마주하면 대단한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인간관계는 힘들다. 특히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말 그대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기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p.129)
유익하다
유익하지 않다
7. 저자는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에 적정한 삶을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저자의 말에 동의하시나요?
이는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적정한 삶’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적정한 삶의 반대말을 굳이 정의하자면 ‘극대화된 삶’이 아닐까. 극대화된 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된 곳으로 끌고 간다. 백억 원이 있으면 천억 원을 소유하고자 하고, 천억 원보다 일조 원을 욕망하게 된다. 그 욕망이 곧 성장의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극대화된 사회,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사람이 빠지게 되는 심리적 착각이 있다.(p.345)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에게 만족감이라는 심리기제는 그다지 정교하게 발달하지 못했다. 끊임없이 일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주위에 허다하다. 얼마나 벌어야 만족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뇌하수체의 ‘포만중추’라는 부분에 물리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배부름을 느끼지 못한다.(p.351)
8. 우울과 분노가 익숙한 시대다. 포기와 절망이 자연스러운 지금 이때, 인지심리학자인 나는 변화에서 희망을 본다. 지혜로운 만족감을 찾은 독자 분들이라면 풍요롭고 적정한 삶을 일구어 나갈 것이다.(p.358)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3. 오늘의 ‘한마디’ 토론 소감을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