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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논제

명상록

by 황인갑

『 명상록 』

2023.6.9.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민음사, 2023


자유 논제

1. 로마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가 지은 명상록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명상록』은 무턱대고 읽으면 따분한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철학 훈련, 선택 훈련, 관리 훈련이라는 큰 청사진을 갖고 각 권의 주제를 들여다보면, 독자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즐거움을 곧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개인의 자발적 훈련과 거기서 연마된 관찰력, 결단력, 절제력으로 개선될 수 있다. 우리는 관찰을 통해 더 나은 결단을 내리고, 나아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p.8)


3. 본받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디오그네토스 덕택에 헛일에 골몰하지 말 것, 구마(驅魔) 의식을 치른다는 마법사와 요술사들의 주술을 믿지 말 것, (내기를 위해) 메추라기를 기르거나 그런 류의 일에 몰두하지 말 것, 그리고 다른 이의 솔직한 말은 받아들이고, 철학을 가까이하되 먼저 바키우스, 그다음에 탄디시스와 마르키아누스의 말을 따를 것, 또한 어릴 때부터 대화체 글을 쓰고, 가죽만 두른 소박한 침구가 있는 엄격한 생활방식을 열심히 따를 것을 배웠네(p.16)


4. 철학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철학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강하게 할까요? 오직 하나, 철학입니다. 철학은 우리의 얼이 욕되거나 훼손되지 못하게 막아주고, 또한 우리가 쾌락과 고통을 관리하며 목적 없이 행동하지 않게 하고, 속이거나 가장하지도 않으며 타인이 무엇을 하든 말든 욕망을 비우게 하고, 심지어 우연이나 운수도 동일한 근본에서 온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죽음은 각 생명체를 구성한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이 풀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며 그 죽음을 즐겁게 기다리게 합니다.(p.40)


종종 철학으로 돌아가 쉼을 얻으십시오. 철학 때문에 당신은 궁전 생활을 버텨낼 만하고 궁전도 당신을 버텨낼 만할 것입니다.(6권 12)


5. 우리의 선택은 어떤 기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나요?

당신의 지성을 만족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의, 진실, 절제, 용기입니다. 당신은 이를 통해 사리분별을 하여 행동할 수도 있고, 당신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자연스레 주어진 것들을 통해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런 것들보다 인간의 삶 속에서 더 강력한 것을 발견하고 더 좋은 것을 보게 된다면, 온 마음을 다해 그곳으로 향하고 당신이 사적인 욕망을 굴복시키고 생각들을 따져보건대,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열정적 감각에서 물러나 스스로 신들을 섬기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면, 그리고 이것과 비교해 기타 온갖 것들이 더욱 나쁘고 하찮게 보인다면, 다른 것에는 어떤 여지도 두지 마십시오.(p.50)


여기에 제시된 선택의 기준은 ‘자연에 순응할 것, 이성에 적합할 것, 자유를 보장할 것, 가족과 친밀할 것, 신들을 따를 것’이다. 선택 기준을 정해두고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P.276)


6. 저자는 환락과 고통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요?

환락을 좋다고 따르고, 고통을 나쁘다고 피하는 자도 불경합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우주의 본성이 악인과 선인에게 몫을 잘못 나누어 반대의 응보로 나타났다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악인은 자주 환락에 젖어 거기서 나온 것을 즐기고, 선인은 고통에 잠겨 거기서 생긴 것에 허우적댑니다.


심지어 고통에 빠져 장차 우주에서 생길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두려워하는 것도 이미 불경입니다. 환락에 젖는 것도 불의를 삼가지 않으니 분명 이것도 불경입니다.


우주의 본성에 동등한 영향을 받는 사물을 대할 때, 우주의 본성이 공평하게 대한 것을 공평하게 대해야만 합니다. 이 본성이 환락과 고통, 이 두 가지를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이 두 가지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생사고락(生死苦樂)과 영욕(榮辱), 즉 만물의 본성이 공평하게 만든 것을 당신 스스로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 것은 분명 불경입니다.(P.182)


7.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향유하십시오. 자연에 필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더니 늙고, 자라더니 청춘이 되고, 치아와 머리털이 나더니 백발이 되고, 사람이 씨 뿌리더니 잉태하고 해산하는 것처럼 세월이 선사하는 그 밖의 작용도 이렇듯 풀어집니다.


따라서 경멸하는 태도로 부주의하거나 참을성 없이 죽음을 생각하지 말고, 자연의 과정 중 하나로 여기며 기다리는 것이 이성적인 사람의 태도입니다. 당신은 이제 아내의 자궁에서 아이가 태어날 순간을 기다리듯,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살가죽에서 빠져나갈 때를 기다리십시오.(P.184)


죽음이란 감각의 반응으로부터, 그뿐만 아니라 우리를 이끄는 충동과 복잡한 생각, 육신의 노고로부터 쉬는 것입니다.(6권 28)


연극은 계속되지만 배우가 자기 배역을 마치고 떠나듯이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습니다. 운명은 억지로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지 않습니다.(3권 8)


8. 우리가 신께 올바로 기도하는 법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해야 저 여인과 잠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라고 누군가가 기도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저 여인과 잠자리하려는 욕망을 갖지 않을까? “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저 사람과 떨어져 살 수 있을까? “라고 누군가가 기도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저 사람과 떨어지려는 욕망을 버릴까? “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 누군가가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잃지 않을까? “라고 기도하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잃을 두려움을 떨쳐버릴까? “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를 이렇게 바꾸고 결국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십시오.(P.196)


선택논제

1. 둘러 가지 않는 길을 택하라고 했는데 여러분은 여기에 동의하나요?


둘러 간다는 것은 바로 가지 아니하고 멀리 돌다 어떤 방향으로 향하다, 우회하다, 속이다, 피하다의 의미가 있다.

늘 둘러 가지 않는 길을 택하십시오. 자연을 따르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그러면 온갖 언행이 건전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계획이 시름과 망설임, 온갖 통제와 위선에서 구해주기 때문입니다.(P.81)


2. 우리가 선행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하나요? 인정을 받기 위해 하나요?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게 선행을 할 때마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먼저 따지지만, 또 어떤 사람은 먼저 따지지 않고 선행을 하며 오히려 마치 자신이 빚진 것처럼 선행을 해야만 한다고 여깁니다. 이는 포도송이가 가득 열려 있으나 일단 제 열매를 맺은 뒤에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포도나무와 같습니다.


경주로를 달리는 말, 사냥감을 쫓는 개, 꿀을 모으는 벌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지요. 자신의 일을 잘하는 사람은 그것에 대해 야단법석을 떨지 않고, 단지 되풀이 하여 또 다른 일을 할 뿐입니다. 마치 포도나무가 때가 되면 다시 포도를 맺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P.88)


무의식적으로 한다

인정받기 위해 한다


3. 신성이란 각자의 지성과 이성이란 말에 동의하나요?

신들과 동행하십시오. 신들과 동행하는 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마음으로 만족하고, 제우스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각자에게 관리자와 길라잡이가 되도록 나누어준 신성에 따라 행하고 있음을 신들에게 늘 보여줍니다. 신성이란 다름 아니라 각자의 지성과 이성입니다.(P.99)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기에게 말을 붙이고 다시 되받아 자기에게 대답한다.(P.264)

여러분은 이렇게 자기에게 말한 적이 있나요?

주위가 뒤숭숭할 때 재빨리 당신에게 돌아가십시오. 필요 이상 오래 인생의 박자를 놓치지 마십시오.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돌아가면 주위는 훨씬 더 조화로우니까요.(6권 11) 역설적이게도 그는 혼란스러울 때마다, 주위와 더 어울리고 싶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 인생에 박자를 맞추게 되는데 그 박자란 게 관찰력, 결단력, 절제력이다. 이 삼박자는 철학· 선택·관리 훈련을 통해 인생에 잘 맞아떨어질 때 주위 것들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P.264)


있다.

없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느낀 점을 4-5자로 표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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