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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논제

에이징 솔로

by 황인갑

『에이징 솔로』

2023.11.9 김희경, 동아시아, 2023


자유 논제


1. 여성 홀로 나이 들어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와 에이징 솔로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요?

내게 혼자 사는 것은 나이 드는 일과 비슷하게 누가 묻지 않으면 잘 의식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물론 혼자여서 좋거나 괴로운 느낌이 강렬했던 때가 종종 있었으나 순간의 감정일뿐, 일하고 노느라 바빠 곧 잊었다. 차이도 있다.


나이 드는 일은 곧잘 대화와 토론의 소재가 되었지만 혼자 사는 일, 특히 혼자 살면서 나이 드는 일은 좀처럼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했다. 알아서 감당해야 할 사적인 문제쯤으로 여겼던 듯하다. (p.7)


3. 자신을 위한 선택을 우선하는 비혼주의자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도 그렇고 혼자 사는 주변 친구들을 봐도 신념이 강한 비혼주의자는 없어요. 결혼을 일부러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사람을 만날 때 실질적인 계산을 하게 되더라고요. 둘이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하면 내 인생이 더 나아지나 따져보게 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면 선택하지 않았어요.


회사 다니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제 인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결혼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거죠.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만큼 자본을 축적하는 게 제 인생의 선결 요건이에요.” (p.44)


4. 비혼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020년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비혼 출산권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그 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2년 7월 비혼 여성도 인공수정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라고 대한산부인과학회에 권고했으나, 학회측은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합의’라는 용어가 변화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기득권의 핑곗거리가 되었다. 한국 사회는 저출생 현상을 한탄할 자격이 있기나 한 걸까. (p.75)


5. 에이징 솔로의 더 깊어진 외로움에 대해 말해보시오?

내가 만난 에이징 솔로 중에서도 외로움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서가 아니다. “혼자 있을 때 가장 나 자신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외로움을 반긴다”라는 사람에서부터 “외로움은 사람이면 누구나 감당해야 하는 존재의 기본 조건”이라고 받아들이거나 “외로움이 고립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관계망에 기댈 수 있어서 괜찮다”라는 응답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p.81)


6. 에이징 솔로의 서로 돌보며 사는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셋이서 서로 돌보면서 살아가니까 2명이 서로 돌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 보였어요. 누가 아플 때 병원에 가거나 돌보는 것도 셋 안에서 해결할 수 있고요.


그러면 사실 장기 요양보험 보험료를 내고도 혜택을 받지 않는 것인데 국가가 이런 생활공동체를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인정해 주면 국가로서도 더 이득이 아닌가요? 꼭 일대일 관계가 아니어도 여럿이 살아가는 생활공동체가 인정받고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p.308)


선택 논제

1. 싱글리즘의 차별과 에이징 솔로에 대한 주변의 이상한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1인 가구의 수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혼삶’을 지속적인 삶의 방식으로 채택한 에이징 솔로 여성이 왜 아직도 앞에서 인용한 연구 참여자의 설명처럼 ‘폭력’적 ‘무게감’이 실린 눈초리를 받는가 하는 점이다.


전통적 가족의 모습에서 이탈했다고 해서 왜 ‘남편도, 자식도 없는’ 결핍의 인생이라고 바라보는 걸까? 왜 ‘남편도, 자식도 없는’ 결핍의 인생이라고 바라보는 걸까? 왜 외롭고 힘들 거라고만 짐작하는 걸까? (p.39)


공감한다

공감하지 않는다


2.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이기적이다는 것에 대해 찬성하나요?

여성의 자궁이 마치 공공재이고 개인의 생식 활동이 공적 의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1인 가구의 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들은 여전히 ‘제 할 일을 하지 않았다’라는 비난에 시달린다.


비혼 여성이 출산하지 않는 이유는 각자의 사정마다 다르다.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순전히 개인적 사정이므로 “왜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 라는 질문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 (p.63)


찬성한다

반대한다

3. 에이징 솔로의 성생활에 대해 찬성하나요?

에이징 솔로에게 중요한 이슈인데 여기서 다루지 않은 것은 갱년기와 섹스의 문제다.


섹스는 내가 좀 더 노련한 인터뷰어와 저자였다면 적절히 취재하고 다룰 수 있었을 텐데 포함하지 못해 아쉽다. (p.337)


찬성한다

반대한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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