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인문학 산책』
2023.12.14. 조홍식, 한국경제신문, 2023
자유 논제
1. 이 책은 ‘문화로 읽는 자본주의’의 관점이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요?
이 책이 중점적으로 파헤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이처럼 자본주의와 문화가 만나는 미시적 매듭이다. 자본주의의 기원이나 확산과 같은 거시적 문제보다 자본주의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파고 들어가는 구체적 과정을 살펴보자는 심산이다. 자본주의는 문화와 어떻게 마주치고 융화하는가. 책의 순서도 이론이나 거시적 시대 구분보다는 일상의 영역을 따른다.(p.5)
3. 인류는 밥과 빵으로 살아가면서 주식의 변천이 이루어진다.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먹는 문화도 발전하게 된다. 여러분은 음식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대 도시인에게 밥이나 빵과 같은 먹거리는 단지 기호와 선택의 문제다. 아침에는 온갖 잡곡이 들어간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로 때운 다음, 저녁 식사는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밥과 빵의 문화는 실제 쌀과 밀의 시스템으로 각각 나뉘어져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적 틀이 되었다.(p.19)
요즘은 심지어 주식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다. 적어도 풍요로운 선진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는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것이 되었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를 하면서 밥· 빵· 면은 기피한다.(p.26)
4. 음식문화는 향과 맛의 대결로 이어지고 요리를 통해 맛을 더하게 된다. 여러분은 올바른 음식문화를 무엇이라 보나요?
음식과 요리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대량 생산과 규격화가 지배하는 식품 산업의 경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에 생존하는 동식물의 종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 음식과 요리의 다양성 또한 대량 생산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전업주부는 사라지고 여성도 대부분 직장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 외식과 공동 식사가 늘어나는 만큼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하는 식사는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식사를 대충 때우거나 군것질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흐름이다.(p.60)
5. 의류문화의 변천은 비단이 인류를 통일한 최초의 사치품이라 한다. 모직으로 싹튼 유럽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의 꽃인 면직 산업 부의 상징이 된 가죽과 밍크 비단보다 아름다우며 강철보다 강한 섬유가 등장한다. 여러분은 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간과 동물 사이에 눈에 띄게 드러나는 차이는 피부에 있다. 동물은 두꺼운 가죽과 털로 덮여 있으나 사람은 부드럽고 취약한 살갖에 털도 거의 없는 편이다. 만일 인간이 동물처럼 나체로 자연에서 생활해야 한다면 추위를 피해 따뜻한 지역에서만 살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기후만 해도 인간이 옷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p.111)
6.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할 것인가? 개인주의와 가족의 해체 프라이버시와 감시자본주의가 된다. 여러분은 자본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자본주의 역사에서 유럽은 수백여 년 동안 인구를 수출하는 지역이었으나 20세기 인구 위기를 맞아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이는 사회로 전환했다. 한국과 동아시아도 비슷한 경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서서히 다가오는 고사(枯死) 상황은 무기력하게 맞을 것인가. 개방과 다양성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보수와 안정의 길을 걸을 것인지, 이와 같은 문화적 선택이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P.397)
선택 논제
1. 채식문화와 육식문화가 존재한다. 여러분은 채식주의를 찬성하나요?
아시아에서는 세상을 채식과 육식의 문화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채식을 주로 하는 동양의 문화는 평화적인 반면, 육식이 지배하는 서양 문화는 호전적이라는 등식을 적용한다. 또 동양은 논밭을 가는 농경사회로 분류하고, 서양은 유목민의 전통을 이어 받는 사회라고 양분하기도 한다. 얼핏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편견이 깊숙이 심어진 도식적인 오해다. 동· 서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문화적인 요소이며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p.30)
찬성한다
반대한다
2. 자본주의 속 평생 고객을 만드는 기호품으로 술과 담배를 말한다. 여러분은 술과 담배를 찬성하나요?
술과 담배는 서로 무척 자연스러운 짝을 이룬다. 술 한잔 걸치고 나면 담배 생각이 절로 나고, 담배로 목이 칼칼해지면 술이 다시 생각나는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그래서 금연에 성공하려면 술자리를 피하고, 금주를 하려면 담배도 포기하라고 권한다. 물론 담배는 술뿐 아니라 커피나 차와 같은 음료와도 잘 어울린다. 술, 커피, 차, 담배 등을 모두 기호품이라 부르는 이유는 영양 공급 기능보다는 다양한 맛과 향기, 분위기와 기분을 느끼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p.78)
찬성한다
반대한다
3. 사람은 집을 짓고 집은 사람을 빚는다고 한다. 지금은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다. 여러분은 전원주택과 아파트중에 어느 것을 좋아하나요?
아파트는 양적으로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주거 양식으로 등장했으며 질적으로도 한국인 대부분이 지향하는 이상적 공간이 되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압축 발전이라고 표현하듯 한국인의 주택도 서구의 경험을 축약해놓은 모양이다.(p.155)
전원주택
아파트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