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논제

싯다르타

by 황인갑

『 싯다르타 』

2023.5.18.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10


자유 논제


1. 헤르만 헤세의 작품 싯다르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유복한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싯다르타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는 즐거움의 원천이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기쁨을 주지 못한 채 내면에 불만의 싹을 키우기 시작한다. 그는 부모의 사랑이나 〈자신의 그림자〉 같은 죽마고우인 고빈다의 사랑도 영원토록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리라는 것을 느낀다. 그는 바라문들의 최고의 지혜와 풍부한 지식을 접하고도 결코 만족을 얻지 못한다. 그는 자기 존재의 내면 속에 삼라만상과 하나이자 불멸의 존재인 아트만이 있음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싯다르타 앞에는 오직 한 가지 목표만이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 갈증과 소망과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다.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경지의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이다.(p.227)



2. 책 속에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3. 싯다르타는 오직 아트만이 숭배하여야 할 유일한 존재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사를 지내는 일과 신들을 불러내어 그들에게 간청하고 탄원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제사가 행복을 줄까? 그리고 그것이 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세상을 창조한 것은 유일자이자 단독자인 아트만이 아닐까? 신들도 너와 나와 마찬가지로 창조된, 시간에 예속되어 있는, 덧없는 피조물들은 아닐까? 그렇다면,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 좋은 일이고, 올바른 일이고, 뜻있는 최고의 일일까? 제사를 지내고 숭배하여야 할 존재가 유일자(唯一者)인 아트만 말고 또 있을까? 그렇다면 아트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은 도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가? 그것은 각자가 자기 내면에 지니고 있는 가장 내적이자 불멸의 것 즉 바로 자기 자신의 자아 속에서 고동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자아, 가장 내적인 것, 이 궁극적인 것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p.16)



4. 싯다르타는 바라문에서 사문으로 고행을 하며 가게 된다. 여러분은 싯다르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滅却)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p.28)




5. 여러분은 해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은 죽음으로부터 해탈을 얻으셨습니다. 죽음으로부터의 해탈은, 당신이 그것을 얻기 위하여 나아가던 도중에 당신 스스로의 구도 행위로부터, 생각을 통하여, 침잠을 통하여, 인식을 통하여, 깨달음을 통하여 얻어졌습니다. 그것이 가르침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해탈은 가르침을 통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존이시여, 당신은, 당신이 깨달은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아무에게도 말이나 가르침으로 전달하여 주실 수도, 말하여 주실 수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몸소 겪으셨던 것에 관한 비밀, 즉 수십만 명 가운데 혼자만 체험하셨던 그 비밀이 그 가르침 속에는 들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p.55)




6. 싯다르타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싯다르타는 사랑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이 세상과 자기 자신과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신적인 총체성을 완성하는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싯다르타』가 지니는 고유하고도 본질적인 면이다.(p.230)




선택논제

1. 고빈다가 싯다르타를 존경하며 따르고 있다. 여러분은 이런 친구를 만난 적이 있나요?

그렇다, 고빈다 역시 그런 존재, 허다한 그런 바라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훌륭한 인간인 싯다르타를 따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만약 싯다르타가 언젠가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만약 싯다르타가 언젠가 몸에서 찬연히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된다면, 고빈다는 친구로서, 동반자로서, 하인으로서, 그의 창(槍)을 들고 다니는 호위병으로서, 그림자로서 그를 따르고자 하였다. 이렇듯 모두가 싯다르타를 사랑하였다. 모든 사람에게 그는 기쁨을 주었으며, 모든 사람에게 그는 즐거움의 원천이 되었다.(p.14)




2. 인간의 육체의 욕망 색욕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싯다르타 역시 갈망을 느꼈으며, 성욕의 샘이 꿈틀 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 한 번도 여자와 접촉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 손은 벌써 그녀를 붙잡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한 순간 머뭇거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흠칫 놀라 소름이 돋았다. 그 소리는 그에게 〈안 된다〉고 말하였다. 이 소리가 들리자 젊은 여인의 미소 띤 얼굴에서 매력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 여인이 오로지 음욕으로 눈이 촉촉이 젖은 발정한 암컷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정하게 여인의 뺨을 어루만져준 다음 그녀로부터 몸을 돌려, 실망에 빠진 그녀를 뒤로 한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나무 밭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p.79)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