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교회 목사다. 도시에도 있었지만 주로 바다와 접한 농어촌에 시무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노령층이 많은 조그만 농촌마을이다. 목포대학에서 2킬로 떨어진 곳이다. 오늘도 주일인데 최집사님이 며느리가 줬다며 콩물국수 한통을 가져왔다. 이어서 장권사님이 딸이 줬다며 과일을 가져왔다. 때로 이렇게 호박, 수박, 참외, 배추, 시금치, 딸기, 양파, 참기름을 받는다. 때로는 동네 사람이 잘 익은 배추를 준 적이 있다. 이곳 주산지가 양파이기 때문에 양파를 받으면 동생들에게 택배로 붙이기도 한다. 남으면 내가 아는 지인에게 주기도 한다. 어떤 이는 받기를 꺼려하는 분이 있고 받기를 좋아하는 분도 있다. 반응이 좋거나 내 마음에 끌리는 사람에게 주곤 한다. 그들은 받으면 감동을 하고 다른 것으로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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