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립도서관에서 했던 목포의 시간 문학이 되다는 프로그램 끝에 푸른 항구에 머무는 감정들이라는 인터뷰와 글을 모은 책을 냈다. 종강 전에 책이 나와서 푸드트럭을 하면서 종강파티를 했다. 북콘서트를 약속했는데 오늘 목포 시립도서관 4층에서 북콘서트를 하였다.
작가 11명이 참석하고 지인들이 20여 명 정도 참석했다. 참석지 못한 작가는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전에 사전질문을 준비해서 김희영 문학공방 대표가 질문을 하였다. 모든 작가들에게 다 질문을 하였다. 어떤 이에게는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작가 각자의 목포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이야기해서 좋다고 한 사람도 있다.
작가들은 갓바위, 고하도, 서산동 보리마당, 휘파리 골목, 차관주택, 남교동 중앙극장 불종대등을 거기에 관련된 기억과 함께 말을 풀어가고 인상 깊은 한 문장도 소개했다. 작가 사인회도 하고 참가한 분들에게 책 한 권과 책표지를 엽서로 만들어 주었다. 작가들이 함께 곰순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못다 한 정담을 나누었다.
처음으로 가져본 북콘서트가 만족스럽다. 책 한 권을 같이 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작가 중에는 독립서점을 2분이나 하고 있다. 어머니, 자녀, 지인, 멀리 남해에서 스승이 오기도 했다. 가을에는 수요일 저녁에 글쓰기 모임으로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김희영작가님의 기획과 열성이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분은 젊은 30대 초반으로 연애감정집을 5-6권 냈는데 20대의 에너지가 넘치는 그때 했지만 지금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아야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젊을 때의 느낌과 감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고 한다.
북콘서트를 통해 앞으로는 개인이 책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진 분이 많다. 어떤 분은 소설가를 꿈꾸는 분도 있다. 저도 그냥 문학강의인줄 알고 참석했는데 이렇게 책도 내고 북콘서트도 해서 좋다. 전에 이런 모임을 하면서 내 인생의 자서전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책을 낸 적이 있지만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만큼 노력과 애정이 많이 쏟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포는 초라하고 발전이 더디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아껴야 할 고향이다. 한국문학의 중심이기도 한 목포는 차범석, 김현, 김지하, 김우진, 박화성 등 문단을 대표한 분이 탄생한 도시이다. 과거의 목포문학의 정신을 후배들이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콘서트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