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내가 너에게

어른답다는 것 (4)

by wholemy

해수가 재열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엄마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불안증을 극복했다고 울며 고백하는 장면에서, 선배는 해수를 위로하며 이렇게 말한다.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의사답다 뭐 이런 말들이라고.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나는 이제야 모든 어른의 행동이, 그들의 실수가, 그리고 나의 모습들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내가 서른 살이 되어도, 마흔 살이 되어도 여전히 나는

‘내가 지금 서른 살이라고? 마흔 살이라고?’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언제나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은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과거의 나의 모습이니까.

그러니 스무 살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어른답게’, ‘스무 살답게’라는 말 안에 나를 더 가둬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냥 내일의 나를 위해서 특별히 힘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면 될 것 같다.


3년 전, 스물세 살에 내가 덧붙여 썼던 글.


현재의 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이전에 끄적였던 글을 들춰볼 때 특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와는 다른 부분도, 여전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별안간 그때의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눈물날만큼 그립기도 한.

혹시 언젠가 내가, 지금의 나도 그리워할 것만 같아 오늘도 노트에 몇 자 끄적인다


나는 오늘 특별히 힘주지 않은 나의 하루를 보냈을까?

스물셋 다운건 없는 거니까.


#끄읏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

#스무 살 #들춰보기 #그때의 나는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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