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시간
요즘 나는 고요하다
마치 흙탕물의 모래들이 다 바닥으로 가라앉고
가장 맑은 것들만이 내 마음 위에 있는 것 같다
지난해 3월부터 나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만의 안식년 아닌 안식년을 보낸 듯하다
가장 많이 한 것은
생각, 대화, 그리고
그 대화를 글로 쓰는 것이었다
정해진 기한과 기준은 없었다
나를 이토록 편안하게 만든 것은
뭐였을까,
나에게 그것은
나만의 마법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어떤 순간에도
난 나를 지킬 거라는 것
책에서 그런 글을 읽은 적 있다
자존감은
“난 언제나 잘할 거야”가 아닌,
”죽이 되는 밥이 되든 그 결과를 책임질 거야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그 어떤 결과에도
나는 내 편에 서서 나의 보호자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 것보다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