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유통기한이 끝나면,

위로의 방식

by wholemy

당신에게 위로는 어떤 방식일까.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일까.

“괜찮아”하고 토닥여주는 것일까.


나이가 들수록 나는,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곱씹게 된다


어쩌면 “힘내”, “괜찮아”라는 말은

사실은, 무너지는 당신을 보기 힘든

나의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사실 절망이 내게 닥쳤을 때

그 순간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편이다


어떠한 위로의 말과 행동도

나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누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이니까.

나의 모든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타인이니까.

나만큼 슬플 수는 없을 테니까.


위로의 유통기한이 끝나면

그 말은 결국

이제 그만하라는 성급한 조언으로 변질될 테니까.


그래서 나는

말 대신 그저 조용히 존재하는 쪽을 택한다.


네가 원한다면 너의 말을 들어줄 수 있고,

네가 아무 말 없이

아주 먼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줄 수 있다는 것


나는 지금 너와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고,

너의 모든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위로의 전부일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깜깜한 밤을 헤맬 당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살아있는 나의 마음이

이 세상 어딘가에 닿아

당신을 붙드는 작은 미지수로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거기 많이 깜깜하지?
방금 네 인생에 유일했던 별이 진걸 알아.
네가 어둠속인걸 알아.
어둠 속에서 빛을 상상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이니.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 2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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