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있다던데
당신과 가장 가깝고 소중한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든, 물건이든, 혹은 보이지 않는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그것들을 떠올렸을 때 행복한 감정만 드는 것이 당연한 걸까?
사실, 나는 그렇지 않다.
대개 가깝고 소중한 것들은
우리와 오래 함께했거나, 오래 바라왔거나, 오래 생각해 온 것들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늘 그것들을 바라볼 때마다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는 호캉스를 즐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의 저서에서 그는 잠깐 머무르는 호텔에서는
우리가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여 말한다.
생각해 보면 그것이
어디 물건과 공간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사실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답답함’이었다.
나에게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나는 그 존재에 갇혀버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게 소중하다는 것과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소중함과 행복, 둘 중 무엇이 더 가치 있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마음이 갇히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로 내 마음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들을 지켜가기 위해서.
어쩌면,
소중한 존재는 흩날리는 마음을 묶어주고
행복은 고인 마음을 풀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