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걸음이 머문다면.
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정답이 없는 길
단어 하나하나를 정성껏 엮는 일
천천히 곱씹어보는 생각
연약한 마음을 단단한 단어에 매어두는 것
아주 작은 다정함이 곳곳에 스며든 문장
모든 것이 좋다.
어쩌면 글 쓰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참 많이 닮았다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과 닮았다
아마
나의 생은 눈물에 가까운 모양이기도 하지만,
그 눈물조차
사랑의 색깔을 띠고 있었나 보다
고르고 고른 나의 단어가
여러 가닥으로 엮은 나의 글이
당신에게 고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당신을 생각한다
내가 남긴 발자국 위로
당신의 걸음이 머문다면
그것만큼 가득 채워지는 일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