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인가 봅니다

나봄 전시회장을 가다

by 박현주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게 되어있다.'

인연이라고 여겨지던 한 사람.
우리는 만날 인연이었다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그녀와 만나게 되었고 글로 많은 걸 나누던 우리는 서슴없이 가까워졌다.
아직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모습은 제법 닮아있다.

내 모습이 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그녀다.



울주문화예술회관



오늘 그녀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그녀의 미소를 떠올리며 꽃을 주문했고 꽃을 닮은 그녀에게 안겨주었다.

보태니컬아트를 직접적으로 세세히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처음 접하게 될 때는 설렘과 두근거림, 오묘함 기분이 오고 간다. 그 기분 덕분에, 새로운 기분 덕분에 나도 모르게 들떴다.

첫 작품부터 '우와'를 연신 외치며 작품에 빠져들었다.
완벽한 그림, 섬세한 선, 다양한 색채 덕분에 그림에 푹 빠져 관람했다.

"어찌 이렇게 그렸지?
어떻게 그렸을까?
사진 같아, 이걸 사람이 그렸다고?"

같이 간 친구와 언니도 나와 같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눈은 작품감상 하느라 열심이었다.
중간쯤 구경하고 있을 때 그녀가 등장했다.

여전히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인사와 함께 마치 도슨트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관람시간을 꽉 채워주셨다.
보태니컬아트가 얼마나 집중을 요하는 예술인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설명과 함께 보니 작품이 한결 가깝게 느껴지고 더욱 대단해 보였다.



관람중인 내남 아줌마들


바로옆엔 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받으신 분들의 어반스케치 그림들과 캘리그래피도 선보였다.
다양한 작품들로 눈이 즐거웠다. 꽉 찬 느낌의 전시라 제대로 힐링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분들의 색다른 작품들로 끼와 재능을 알리고 있었고 덕분에 나는 즐거움과 부러움, 대단함과 존경심으로 그림 앞에서 경건해졌다.




손수 만드신 책갈피를 아낌없이 나눠주셨다.

글자도 시원시원하니 그녀를 닮아있었다.

진심으로 적고 마음을 담은 손글씨라 너무나 소중하고 귀했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시간을 내고 정성을 쏟아야 한다. 내가 그녀를 안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글로 소통했고 이미 2번의 만남이 있었다.

SNS로 내실을 다졌고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축하해주고 싶었다.

오늘의 발걸음은 내가 한 게 아니라 마음이 시킨 일이었다.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다고 여기고 싶다.

마음이 시킨 대로 그녀를 만나 축하를 전했다.

축하는 내가 했는데 내 마음이 든든하고 뿌듯하다.

아마도 그녀가 내 삶에 많이 스며들어있어서 그런가 보다.


각자의 인생의 톱니바퀴대로 굴러가다 서서히 맞닿아 굴러가는 느낌이다.

이 톱니바퀴가 튀어나가지 않게 잘 굴려가며 이어진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나봄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해경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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