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에 기상한 지 어느새 4년 차다. 유명한 김미경 강사님부터 김유진 변호사까지 4시 반에 일어나 자기 역사를 만들어왔다고 호언하신다.
'당신들이 4시 반에 일어났으면 나는 4시에 일어나 줄게'
그렇게 큰소리치고 4시 30분에 하던 기상을 4시로 당겼다. 처음엔 4시 반에 일어나니 30분 정도야 수월할 줄 알았다.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걸 날이 갈수록 깨달았지만.
전업주부로 살다가 다시 병원으로 갔던 그때가 아직도 선명하다. 사업자라고 내놓은 바느질사업을 내 속도대로 천천히 해오고 있었고, 그냥 주부라고 해도 될 만큼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나면 내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살다가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일을 하러 가게 되었고 나는 그날부터 내 자유를 잃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뭐든 처음은 설레고 긴장되지만 차차적응하고 나면 수월해지고 여유까지 생겨난다. 해오던 일이라 병원의 시스템만 익히면 적응하는 건 시간문제의 일이었다. 시스템에 쉽고 빠르게 적응을 하게 된 나는 한 달 만에 월급이 인상됐다.
간절하면 나도 모르는 초인적인 힘이 생겨난다는 걸 그때 알았다. 나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했고, 꼭 필요했다. 간절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 했다.
새벽기상을 하고 기도와 말씀 한 구절을 묵상하고 나면 차 한잔으로 몸을 예열하고 스텝퍼를 밟으며 책을 읽었다. 운동이 끝나면 빨래를 돌려놓고 6시까지 바느질을 했다. 6시부터 아이들 아침과 집정리를 해놓고 나면 출근을 했다. 2시간을 알뜰히, 나만의 루틴으로 꽉꽉 채웠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준비와 아이들을 챙기고 나면 녹초가 됐다. 아이들보다 먼저 잠드는 날이 수두룩했다. 그렇게 2년을 말 그대로 숨 막히게 살았다. 루틴대로 안될 때는 느슨하게 대처했고 나를 나무라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도 루틴이 비슷하게 이어지지만 운동은 제외시켰다. 스텝퍼를 밟을 때마다 끽끽 대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폐기처분했다. 기름을 쳐가며 2년간 매일 썼으니 고장 날 법도 하다. 그 시간대신 독서와 필사에 집중하고 있다.
간절했던 자유를 다시 찾고 나서 못했던 일들에 더욱 열을 내기 시작했다. 지인들과의 만남, 배우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고, 독서에 필사까지 나는 오늘도 나를 조금씩 훈련시키고 있다. 그 훈련이 힘들지만 않은 이유는 하는 내내 행복하기 때문이다. 자유가 그리웠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욕심쟁이였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욕심을 내자며 많이 참고 있고 즐기고 있는 요즘이다.
아침운동 대신에 대입한 루틴이 브런치나 블로그, 카페를 돌아다니며 다른 분들의 인생을 엿보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른 분의 삶을 눈요기하고 있는데 새벽기상챌린지(미라클모닝 챌린지) 글이 보였다. 5시 줌미팅, 솔깃했다.
나는 충분히 지금도 가능한데, 다른 분들과 소통을 해보는 게 좋을까? 5시 반이면 남편 아침도 챙겨야 되는데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랬는데 할까?
오늘은 독서 대신 글쓰기를 선택했고 별별챌린지 과제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제는 그 시절만큼 간절함은 적지만 내 인생을 가득 채우고 싶은 맘은 그대로라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들로 2시간을 채운다.
책을 읽고 싶으면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싶으면 필사를 하고, 바느질을 하고 싶으면 바느질을 한다. 하고 싶고 원하는 것으로 나를 가득 채운다. 그로써 나는, 내 인생은 풍성해지고 있다.
하루에 4시를 2번 만나게 되면 어디서 솟아나는지 모르는 쾌감이 올라온다. 그 쾌감이 사탕보다 달콤하고 어느 행복에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여태껏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나는 6시 이전에 이렇게 글하나를 완성한다.
4시를 2번 만나면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만날 수 있고 풍성하게 나를 채울 수 있다. 기적을 맛볼 수 있다. 행복을 쌓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이 맛을 누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