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는 방패 같아 -1

색동앞치마

by 박현주

질질 끌며 마무리 짓지 못했던 앞치마를 오늘에서야 완성시켰다.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만큼 거대했다.




색동원단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원단 중에 하나다.

어릴 적 기억 때문일까?

색동이라고 하면 왠지 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마냥 순수한 아이들처럼 그 원단을 만지면 나 역시 아이가 되는듯한 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바느질업을 하면서 얻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 색동원단으로 앞치마를 만들기로 했다.

한복을 사랑하는 지인의 특별주문이었다. 주문을 안 받는 나지만 특별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이 원단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부드러운 원단이라 본뜨고 자르기부터 쉽지 않다.
파우치, 지갑을 만들었을 때랑은 뭔가가 다른 구석이 있.

훨씬 거대해서 그런 것일까?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결이 일렁이고 뜯긴듯한 흔적도 남는다.

보기보다 예민한 원단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좀 더 신경이 쓰였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생각한 것보다 손이 많이 갔고, 좋아했던 원단이라서 그런지 완성된 앞치마를 보면서 내가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일었다.




이윽고, 주문했던 언니에게 사진을 보냈다.

카톡 메시지창에다 소리까지 내질렀고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든다며 내 솜씨를 추앙했다.

행복해하는 언니 덕분에 나 또한 행복해졌다.


며칠뒤, 앞치마를 주문했던 언니를 만났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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