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게 된 건 운명이었어

애쓰고 있는 민들레 꽃

by 박현주

저는 경주시립도서관에서 그림책출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6월이면 책을 완성해야 되기에 스토리보드도 어느 정도 작성을 마쳤습니다. 주제가 궁금하시죠?

민들레 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건 책이 완성되면 그때 귀띔해 드릴게요.

본격적인 그림준비를 위해 사진의 도움을 받으려고 민들레 사진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걷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늘 45도로 숙여서 걷고 있어요.
많이 수집해서 글에 맞는 민들레를 찾아주려고 하고 있어요.






오늘은 스마트폰 사진수업을 가는 날이었어요.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고 민들레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어요.
5분이나 걸었을까요?
세상에나! 조금의 흙만 있어도 생명이 움튼다는 민들레라지만 오늘 만난 민들레는 저에게 측은함과 용기를 함께 안겨주었답니다.




이렇게 살아있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저는 그 자리에 머물러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멍하게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무거움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데 발걸음을 붙잡더라고요.
장하기도, 대견하기도, 살아줘서 고맙기도 한 민들레였어요.

제가 만들고 있는 스토리보드는 다 완성이 되어서 이미 그림 스케치에 들어갔는데 이 민들레를 꼭 넣고 싶어 졌어요.

중간이 될지, 끝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민들레의 이야기도 넣을 겁니다. 이야기를 조금 바꿔야 될 것 같지만 그럼에도 설레고 들뜨네요.

'오늘 만나게 된 건 운명이었어!'라고 민들레를 보며 연신 이야기했어요.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웠고요.

꼭 끝까지 살아서 많은 홀씨들을 날려주는 장한 민들레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답니다.

이 민들레를 보시고, '작은 꽃도 이렇게 살려고 애쓰는데 용기를 내보자' 라며 자그마한 힘이라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겐 아픈 사진이지만, 공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애쓰시는 모든 분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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