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뜨겁게 응원한다

스마트폰 사진수업을 마치며

by 박현주

바로 어제, 한 달간의 스마트폰 사진수업이 끝이 났다.
한 달간의 감정과 이야기들을 글 속에 담았고 브런치로 옮기려고 하던 중, 버튼하나로 2시간 동안 쓴 글을 날려버렸다.
그 심정을 카페에 올렸으나 내 첫 심정으로 써 내려간 글들이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실감도 나질 않고 어이도 없었다.
화가 나고, 짜증도 나며, 숨까지 조여와 오만가지 감정들이 나를 휘어 감았다.

나의 잘못을 직시하고, 인정하자고 나를 달래고 달래며 긴긴밤을 보냈다. 어제의 글을 되살려보고자 오늘도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간다.






스마트폰 사진수업의 마지막은 음식사진을 찍는 수업이었다.
원래 3번째 수업시간에 음식사진 수업이 들어가기로 했으나 마지막수업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면서 바로 어제, 음식사진 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초등학생시절, 방학에 들어가기 전 책거리를 하듯이 우리도 마지막수업을 음식과 음식사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음식을 주문해 놓고 전날 미리 보내주신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들었다.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사진에 모두가 들뜨고 흥분했으며 환호했다.
설명이 거의 끝나갈 때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우리는 사진 찍기에 돌입했다.
삼각형구도, 격자중앙점 이용, 항공샷 등등 배운 것들을 요리조리 써먹어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경주 'B'브런치 카페에서



한참을 찍고 나서야 그림의 떡이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반쯤 먹어갈 때쯤 찍었던 사진들을 단톡방에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멋지게 찍힌 사진들에 감탄사를 내뱉기도, 추가로 보충설명도 이어지며 훈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옆에 있던 동생이 웃기 시작했다. 잘 찍어진 사진을 확대하는 습관이 있다는 그녀는 사진을 확대하자마자 다양하게 망가진 S언니의 표정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고 이윽고 우리 모두 사진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한 장이 아니었다. 찍힌 사진 거의 대부분이 그냥 넘기기 힘든, 초등학생들이 일부러 표정을 망가트리는듯한 사진들이었다.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다. 어찌나 웃었던지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모두가 사진을 저장하자며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힘들 때 꺼내보자는 말과 함께.

뜨겁게 웃고 눈물지으며 마지막수업을 마쳤다.

내가 찍은 사진이 이뻐 보이면 다른 사람도 이쁘게 볼 거란 선생님의 말씀에 더 잘 찍고 싶은 의지가 활활 불타올랐다.
의지를 불태우려던 마음도 잠시, 이제 수업이 없다는 사실은 내 의지를 사그라들게 했다. 아쉬움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달이란 시간 동안 나는 한 뼘 더 자랐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배우게 되면서 사진 찍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 두려움도 쫓아낼 수 있었다.

배움이라는 것은 음지로 걸어가던 내게 따뜻한 햇살을 건네주는 양지이자 선물이었다.

내 삶에 배움이라는 건 역시 설렘을 주고 살아있다 느끼게 해 주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줌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 이유에서 일까? 나는 배우고 배워도 질리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다.

배움은 늘 옳다.
그렇다고 우기고 싶기도 하다.
나를 위해 ,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나는 오늘도 배우러 간다.
무엇을 배우고 스킬을 쌓는 건 절대 옳은 것이며, 버릴 것은 없다고 철저히 믿고 있다.


그런 나를 오늘도 뜨겁게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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