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 매일 글을 쓰는 챌린지가 끝나고 후련할 법도 한데 나의 하루하루는 더욱 무겁고 힘에 겹다.
5일 동안 매일 걸으면서 느낀 건 해답이 이거다!!라는 게 없다는 것. 시간에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최선이라며 나를 다독거렸다. 끊임없는 다독거림에도 쉬이 가벼워지지 않는 마음의 짐.
나는 현재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그림책출판과 그림책지도사 3급 시험을 앞두고 있다. 딱 일주일 남았다. 그림책출판은 욕심만 가득해 진도도 쉽게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림책지도사 준비도 만만치 않다. 책의 주제와 읽는 방법, 읽는 요령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작할 때는 전혀 몰랐다. 지금 느끼는 마음의 무게를.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큰소리치며 오만방자했던 지난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아무거나 주워 담은 가방 속같이 정신도 없고 마음도 흐트러져있다. 걸어도 걸어도 거둬지지 않은 마음 때문에 발걸음이 무겁다.
보슬비를 맞으면서 누볐던 고성 해안누리길, 엄청난 비를 거뜬히 맞아가며 찾았던 갓바위, 3일 내내 걸었던 보문호반길도 답을 주진 못했다. 마냥 걸으며 잠시라도 잊고 싶었다. 걷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게 숨이 쉬어지던 순간이었다.
고민이 최고조였던 오늘, 걸으며 한 가지 답을 얻었다. 피할 수 없다는 것, 일주일뒤면 맞닥뜨려야 할 사실이고 아직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 그 사실에 감사하며 최대한 준비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힘겨움의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했다. 때마침 신랑이 출근을 못해 함께 하고 챙겨주고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내가 내 일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컸다. 그렇다고 신랑을 원망하진 않는다. 미리 준비 못한 내 잘못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 한다면 한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외우는 요즘이다. 다른 마음으론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 된다며 나를 채근하기도 한다.
엎질러진 물이고 벌어진 일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 최대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마음을 굳게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