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내 맘대로 각색하기-육감글쓰기수업

'선녀와 나무꾼' 내 맘대로 각색했어요

by 박현주
옛날 옛적에 나무꾼이 살았습니다. 나무꾼에게는 3살 된 딸아이가 있었어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낳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나무꾼과 아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나무꾼은 매일 아침 어린아이를 옆집 할머니께 맡기고 나무를 하러 산으로 향했어요.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나무를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을 하는 장면을 보고 말았어요.
어린아이에게 엄마를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날개옷을 숨겼습니다.

그렇게 나무꾼을 따라 집으로 온 선녀는 아이와 마주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았고, 아이 또한 선녀를 잘 따라주었지요.
선녀와 나무꾼, 그리고 딸아이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선녀는 날이 갈수록 아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 또한 선녀를 엄마로 생각하는 듯했어요.

그런 모습을 봐오던 나무꾼은 어느 날, 날개옷을 선녀에게 주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소? "
"저는 이제 가족인걸요. 이곳에서 살고 싶어요."

선녀는 서슴없이 날개옷을 찢어서 아궁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날개옷을 태우자마자 선녀의 모습은 생전 아내의 모습으로 변했어요.

서로를 알아본 아내와 나무꾼은 엉엉 울며 힘차게 끌어안았어요. 눈물의 의미를 모르던 아이가 다가와 함께 울었습니다.
모두가 눈물을 흘렸지만 눈은 웃고 있었습니다.


4주 차 육감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15분간 아무 동화나 가져와 나름대로 각색하는 것이 수업과제였다.

5분여는 무슨 동화를 가져와야 되나 고민에 고민, 끝없는 고민이 이어졌다.

'돼지 삼 형제? 늑대삼형제? 아니야, 다 있는 책이잖아. 큰일 났네. 신데렐라? 효녀심청?'

시간이 흐를수록 입이 마르고 목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배경음악이 들리다 끊기니 적막한 것이 더욱 긴장감을 불러왔다.


생각하느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책장 위 아기 벤자민나무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이 자식~고맙구나!!'


얼른 선녀와 나무꾼을 적어 내려갔다.

반전을 주고 싶었다. 나름대로 바꾸고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비슷한 것으로 쏜살같이 적어 내려갔다.


약속된 15분이 끝이 났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이 읽혔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줌 상에서의 만남인데도 왜 이렇게 떨리는 건지, 발표 잘하는 약이 있다면 먹고 싶었다. 진짜.


다 읽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짧은 시간 내에 결론까지 썼다며 작가님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다들 그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어찌 만들어내시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끊이질 않았다.


글 쓰는 방법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돌발상황에 나를 욱여넣다 보니 또 거기에 나름 적응해 나가는 내가 보였다.

글쓰기 수업이 이만큼 흥미진진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상당히 즐거운 수업시간이었다.


이번주는 인어공주를 각색하는 과제를 해야 한다.

어찌 이야기를 만들어가 볼까? 행복한 상상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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