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내 감정은 어떨까

끝, 또 다른 시작

by 박현주

오늘은 여러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렸던 하루였다.
시원섭섭함, 후회와 감사, 이별과 만남, 또 다른 시작이 있었던 하루였다.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진행했던 문화프로그램 '그림책출판'과 '그림책지도사' 종강식이 있었다.

3일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그림책을 완성했다.

그림책인쇄를 위해 내 작품사진과 글파일이 보내졌고, 그림책지도사는 하루 전인 어제, 포기문자를 보내드렸다.
욕심이 과했다.
과한 욕심이 나를 혼란 속에 빠트렸고, 움켜쥐고 있던 욕심을 내려놓으니 세상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듯했다.

나는 그림책출판에 비중을 더 두었던 터라 그림책지도사는 늘 뒷전이었다.
시험 2주 전까지도 도전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었다.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마음을 놓고 나니 세상 후련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약간의 후회와 씁쓸함은 있었지만, 욕심이었음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순간 나는 자유의 달콤함에 젖어버렸다.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고 감사가 절로 나왔다.
'진즉 포기할걸, 애만 태웠네'

한 달 뒤, 출판기념회를 기약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이날 저녁 9시 반, 글로 성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폰카로 작품사진 찍기' 첫 수업이 있었다.
90분간, 쉴 새 없이 스마트폰에 대해, 사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함께 배우는 작가님들이 총 13명이다. 한 달 뒤, 13명의 작가님들은 얼마나 달라져계실까? 이번주의 과제사진들도 기다려졌고, 나는 또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될까? 행복한 기대감에 달큼한 설렘이 느껴졌다.
수업을 진행해 주시는 선생님만큼 찍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 또 욕심을 부렸다. 욕심이 과한 건가 싶다가도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된다며 나를 달래주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배우고 배워서 나를 채우고, 바르게 세워주고 싶다. 나눌 수 있다면 거뜬히 나누고 싶다. 그 마음으로 오늘 수업도 신청했다.
시간이 지나며 나는 또 어떤 사람으로 변해있을까?
배움에 열정 있는 사람, 배워서 남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수업을 들었고, 이렇게 글로도 남긴다.

여러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하루였긴 했지만 그러기에 내 감정에 더 귀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개월 과정의 수업이 끝났고, 한 달 과정의 수업이 시작됐다.
한 달 뒤, 나는 또 어떤 감정으로 나와 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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