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이야기 각색하기

육감글쓰기 과제

by 박현주

바닷속 깊은 어두운 곳에 거대한 인어왕국이 있었어요.
인어왕국을 다스리는 왕에게는 아름다운 일곱 명의 딸이 있었어요.

(2줄-여기까지 공통 제시글)
일곱 명의 딸은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막내공주에게만 특별한 능력이 있었지요. 물에서 벗어나면 4시간 동안 평범한 사람으로 변해서 대화도 가능하고 걸을 수도 있었답니다. 나머지 여섯 명의 공주는 인어일 뿐이었죠.

호기심이 왕성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막내공주는 오늘도 바닷속을 휘저으며 돌아다녔어요. 가는 곳마다 각종 간섭과 참견으로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모두가 막내공주를 좋아했어요. 그녀의 간섭과 참견은 사랑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었거든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갑자기 바다 위 검고 큰 그림자가 드리웠어요. 한참 시끌벅적하더니 풍덩 소리와 함께 한 소녀가 물속으로 빠졌어요.

정신을 잃은 소녀를 겨우 둘러업고 어느 섬으로 올라왔어요.
그 섬의 이름은 '백령도'였어요.
4시간마다 물속을 오고 가며 지극정성으로 소녀를 보살폈어요.
다음날 아침, 기절했던 소녀가 깨어났어요.
"누구세요? 여긴 어딘가요? 제가 죽은 건가요?"
소녀가 물었어요.
"아니에요. 바다에 빠진걸 제가 구해서 이쪽으로 모셔온 거예요" 라며 막내공주가 말했어요.
그러자 갑자기 돌변해 버럭 하는 소녀 때문에 막내공주는 당황했어요.
"나를 구하면 어쩌자는 거예요. 아버지 눈을 뜨게 해 드리려고 바다에 뛰어든 거라고요. 아버지 눈 못 뜨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
고함을 꽥꽥 지르듯 소리치던 소녀는 어느새 막내공주의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집에도 못 가고 보살펴줬건만 화만 내는 소녀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속상한 마음에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어요.
걷다 보니 눈이 내린 듯 하얗고 몽글몽글한 꽃들이 한가득 피어 있었어요.


"이 꽃 이름은 뭐지?"
"메밀꽃이에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물범이 이야기했어요.
"너는 누구니?"
"저는 점박이물범이에요. 이 섬이 좋아 정착했어요."
"그렇구나, 꽃이 너무 아름다워. 꽃이름을 가르쳐줘서 고마워, 꽃을 보고 나니 속상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어."
"속상하신 일이 있었나 봐요. 메밀꽃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사랑의 약속, 연인이래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친구 할래요? 어디 살아요?"
"바다에 살아, 좋아. 친구 하자"
"바다에 산다고요?"

대화를 나누던 막내공주와 점박이 물범은 금세 친해졌어요.
"사실, 나는 인어야. 특별한 능력으로 이렇게 밖에서 있을 수 있지만 곧 바다로 돌아가야 돼."
"아, 그럼 저도 따라가도 돼요? 친구집 놀러 간 지 정말 오래됐거든요. 저도 데리고 가주세요."
"좋아."
대답이 끝나자마자 물범은 메밀꽃 한줄기를 꺾어 공주에게 수줍게 내밀며 이야기했어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집으로 데려가주는 것도 고맙고요. 너무 좋아서 설레네요."
둘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바닷속으로 점점 사라져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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