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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글쓰기 1기 마지막수업

고정관념을 부셔준 글쓰기 수업

by 박현주

오늘은 육감글쓰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육감글쓰기는 8주 동안 70분간 이루어지는 중급이상의 글쓰기 줌수업이다.


약속은 70분이었으나 늘 90분을 넘겼다.


늘어나는 시간이 힘겨우실 텐데도 힘든 내색 없이 웃으며 진행해 주셨다. 그만큼 전심을 다해주셨다.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한구석이 아려왔다.


다음 주 월요일밤이 왠지 허전할 것만 같은 느낌마저 전해져 왔다.






오늘의 육감글쓰기 마지막 수업주제는 승자 VS패자 입장에서의 글쓰기였다. 게슈탈트 기법에 들어있는 심리치유 글쓰기를 하면서 나 자신을 관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좀 더 깊이 나에 대해 알아가게 됐던 시간이었다.



8주간 서로의 글을 읽고 합평도 나누었고 새로운 시선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신선한 경험도 했다.


끝을 향해가다 보니 글에서 그 작가님만의 향기가 났다. 리나 작가님은 글이 지문 같다고도 하셨다. 공감되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늘수업은 지하작가님 말씀처럼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애가 쓰여서 울음이 터지는 필영작가님도 마주했다.


참 따뜻했다. 눈물의 의미가 애정임을 알기에 가슴이 훈훈해져 왔다.



육감글쓰기는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철저히 부셔줬다.


글실력이야 한 번에 느는 게 아니니 조바심 내지 않을 테지만 고정관념이 부서진 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뿐만이 아니다. 따뜻한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고 진한 글동무가 생겨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해졌다.



벅차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행복하다가도 서글프다.


끝이 끝이 아님을 잘 알기에 오늘은 행복만 선택하고 싶다.



오늘밤, 가슴이 꽉 차 쉽사리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글동무와 함께 나눈 그 시간들과 글들을 곱씹으며 추억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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