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운완

by 박현주

자유부인으로 보내는 첫날.
아이들이 없으니 집은 적막강산이다. 시어머니도 애들이 없으니 집이 절간 같다 하셨다.
아이들의 빈자리에 헛헛한 마음도 있으나 이면에는 자유로움의 행복도 있다.
아침식사를 차릴 필요도 없고 신랑을 출근시키고 나니 여유가 생긴다. 자유로움도 여유도 너무 감사한 지금이다.


공복운동이나 해볼까 싶어 자전거를 꺼냈더니 바퀴에 바람이 없다. 공기를 넣고 잠시 집으로 들어가 청소기를 돌렸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바퀴가 물컹거린다. 어디 펑크가 났는 모양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 오늘 펑크가 나다니... 내일을 기약하며 오래간만에 스텝퍼를 꺼냈다.


불과 몇 년 전, 병원에 근무하던 때 나는 운동에 진심이었다. 새벽기상 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스텝퍼를 하고 출근을 했다.
몇 년간 매일 했더니 스탭퍼가 고장 나서 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운동에 진심이던 때가 있었다.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는 요즘, 운동도 신경 쓰고 있다.
러닝머신이나 스탭퍼는 꼭 하려고 한다.
못하는 날은 스쾃이라도 하려고 한다. 간간히 실내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도 탄다.

아쉽게도 자전거를 타며 상쾌한 바람을 콧구멍에 넣진 못했지만 스텝퍼를 즈려 밝으며 유튜브로 건강영상을 찾아보았다.
영상에 집중하니 4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땀이 온몸으로 뿜어져 나와 티셔츠를 모두 적셔버렸다.
덥고 찝찝했지만 오늘도 운동을 했다는 사실에 기분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변화되는 나를 보는 것, 정말 달콤하고 행복하다.

자전거펑크는 신랑에게 부탁해야겠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며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해야지.

벌써부터 기분이 구름처럼 동동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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