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6호 태풍 카눈

by 박현주

오늘은 태풍 6호 카눈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웠다.
하루종일 뉴스만 틀어놓고 태풍진행상황과 피해들은 없는지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했다.

아침부터 톡방은 뜨거웠다.
글 쓰는 분들과 함께하는 오픈톡방은 전국에서 모인 것답게 전국구의 상황을 쉽고 재치 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동네 도서관 톡방도 뜨거웠다.
산 쪽에 사시는 분들은 길이 막히고 집 앞을 가로지르는 거센 물줄기에 두려워하셨고, 봉사활동 하시는 회원님의 모습에 감사도, 염려도 되는 하루였다.
저수지의 수위가 급상승해 방류를 시작했다는 소식, 힌남노 때 지붕까지 침수됐던 동네의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철컹 내려앉게 했다.





얼마뒤, 시내로 나가는 길목이나 마찬가지인 고속도로 터널은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비가 많이 오면 늘 잠기는 상습구간이지만 사진을 보니 겁이 났다.



오후가 되니 태풍이 오긴 왔었나 싶을 만큼 고요하고 잔잔하다.
전면통제됐던 길도 모두 해제가 되었다.




시커먼 먹구름 사이로 밝은 하늘도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태풍피해를 찾자니 누워버린 해바라기가족들 뿐이다.
지인언니께서 태풍피해를 물어보시길래 이 소식을 전했더니 뜨거운 여름 잘 견뎌냈으니 좀 누워서 쉬셔도 된단다.
불안했던 하루였지만 덕분에 잠시 웃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이 시간, 아직 서울부근에 태풍이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크기가 줄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뉴스 속엔 비피해가 있는 곳이 있어서 마음 한편이 무겁긴 하지만 나에게 허락된 무탈한 하루, 안심할 수 있는 고요한 이 밤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 개구리들과 풀벌레소리의 하모니가 마음에 평안을 선물한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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