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여행도 언제나 옳다 - 3

연화도

by 박현주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침을 맞았다는 게 실감 나질 않았다. 아이들이 없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낯설기도 했고, 허전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신이 나는 건 숨길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창문으로 향했다. 새벽바다도
보고 바다가 주는 기운도 받고 싶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맑은 하늘이 저 멀리 보였다.
창문으로 다가가는 순간 하늘보다 매미 한 마리가 먼저 보였다. 바다만 보려 했는데 매미까지 합세해 줘서 왠지 모를 좋은 기분과 설레는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8시 05분. 연화도로 가는 첫배를 타기 위해 나와야 했다. 숙소가 바로 선착장 옆이라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아침부터 볕이 뜨거웠다.
비보다 낫다며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숭어떼 구경중인 신랑


숙소를 나와 어제저녁, 숭어 떼가 바글거리던 곳으로 가보았다.
여전히 바글바글거렸다. 입가에 훌치기 바늘이 꽂힌 채 헤엄치는 숭어도 있었다. 어찌해 줄 수 있는 방도가 없었던 터라 안쓰러웠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바다 위 가지런히 자리 잡은 배, 경계선을 알 수 없는 하늘과 바다. 별같이 빛나는 해님의 조화로움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경치에 넋을 잃고 있을 때쯤 멀리서 배가 들어왔다. 배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로 욕지도와 이별해야 될 순간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안내에 따라 승선을 했다. 연화도를 거쳐 통영으로 나가는 배였기에 우리는 제일 마지막에 승선을 했다.
20여 분만 가면 된다고 하셔서 배 제일 꼭대기에 올라 욕지도의 풍경을 눈에 담고 저장했다.

드디어 배가 움직였다.
욕지도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서 연화도를 상상했다.

연화도에 다 와간다고 느낄 때쯤 방송이 울려 퍼졌다. 내릴 준비 하다 보니 우도라는 곳에 잠시 정차를 한다고 하셨다.

우도? 멀찍이 다리가 2개가 보였고 연화도 바로 옆에 있는 섬이라며 5분도 안 걸리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직원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금세 트럭하나가 빠져나갔고 아이스박스를 둘러맨 낚시꾼 아저씨들이 몇 분 승선하셨다.
유튜브로 우도를 미리 만났던 신랑은 알고 있는 대로 나에게 다양한 정보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연화도에 배가 닿았다.

"이곳이 연화도구나~"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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