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고 했다.
세상 이치인 걸까?
내일, 예정대로였으면 그림책출판수업을 듣게 되었을 것이다.
올해 상반기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한 그림책출판 수업을 통해 내 이름으로 된 그림책을 품에 안았다.
설레고 벅찼던 기분 때문이었을까? 하반기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그 도전이 무모했던 것일까? 무모하다고 알려주려고 했던 것일까?
예상에도 없던 갑작스러운 취업에 내 계획은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렸다.
그림책출판 수업을 취소하기 위해 시립도서관에 전화를 걸었다. 화면을 터치하는 손가락이 무거웠다.
수업취소 전화를 끊은 뒤 가슴한 편에 구멍이 난 듯 허전해졌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을까?
헛헛한 나의 가슴을 메워주는 계획이 잡혔다.
글로 성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나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정식 출간작가가 되는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그 날짜가 아이러니하게도 9월 13일, 내일이다.
그림책출판 대신 정식 출간작가라니, 어쨌거나 감사했다.
슬픈 마음이 내 마음 전부를 집어삼키려 할 때쯤 빛 한줄기가 비치었다. 구멍 난 가슴이 희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나의 내일은 또 다른 역사가 쓰이겠지만 그 자리에서,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어졌다.
오늘까지 슬픈 날이었다면 내일부터는 기쁜 날이 될 거라 믿는다.
출간보다도 내 글이 얼마큼 성장할지, 출간작가에 어울리는 그릇이 될지 그게 더 가슴 떨리고 기대된다.
오늘 라디오에서 "케세라세라"라는 노래를 들었다.
함께 노래를 듣던 아들이 뜻을 궁금해했다.
얼른 초록창을 열어 찾아보았다.
"스페인어고 뜻은 될 것은 된다. 뭐가 되든지 될 것이다. 이루어질 일은 언제든지 이루어진 다래.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뜻 이래."
라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주었다.
글을 쓰다 보니 그 이야기는 지금 누구보다 내게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출간작가의 꿈을 안고 도전했으니 욕심은 버리고 내 걸음걸이로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련다.
매일 슬픈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쁜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들을 해가며 1mm씩 자라나야겠다.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