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극심한 편독쟁이였다

by 박현주

나는 극심한 편독쟁이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성년이 되면서부터 자기 계발서에 꽂혀서 한 곳만 팠다.
같은 류의 자기 계발서들은 내용도 중복되고 비슷한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엇을 얻고자 그리 읽었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우월해 보이는 사람이 부러워서? 책을 읽어야 된다고 하니까? 부자에 대한, 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에? 모두 다인 것 같으면서 또 아닌 듯하기도 하다.
혼란스럽다.





치열한 20대를 지나 아이를 낳은 후 정신없는 30대를 보냈고 슬그머니 다가온 40대를 넘기고 있지만 작년까지 편독은 계속되었다.
주야장천 자기 계발서만 읽었다.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어서, 혹은 가만히 있으면 퇴색 돼버릴 것만 같은 불안함이 나를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글로 성장연구소를 만나게 되었고 글을 쓴다면 편독은 지양해야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소설과 에세이, 웹툰까지도 내 반경엔 그 어느 장르도 없었다.
곁을 주지 않았다.
완전 철벽을 치며 독서를 해왔는데 지금은 그 벽을 조금씩 무너트리며 독서의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에세이도, 소설도 간혹 기웃거리고 있으니 크나큰 발전이라 생각된다.






어제 나작가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읽어야 될 책들을 추천받았다.
역시나 감동적이다. 맞춤정장을 해 입은 듯 각자에게 맞고 필요한 책들을 권해주셨다.
이제 독서를 통해 좀 더 나은 나로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서일까?
괜스레 어깨가 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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