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엔 핸드메이드 작가들이 많다.
2017년, 프리마켓을 참여하면서 얻게 된 소중한 인연들이다.
7년째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보듬으며 지내고 있다.
시간을 맞추어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을 주고받으며 탄탄하게 라포를 쌓아가고 있다. 지금은 그들이 내 인생에 주축이 되어 의지도 많이 되고 가족처럼 살고 있다.
비누 만드는 언니, 실로 공예품 만드는 친구, 청 담그는 언니, 뜨게 하는 언니, 장신구 만드는 친구, 고무신에 그림 그리는 언니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하다.
많은 작가들 중에 지금도 뜨겁게 만나는 언니가 있다.
코드가 맞는 사람이자 결이 맞는 사람이다. 바로 비누공방언니이다.
언니는 비누뿐만 아니라 방향제, 디퓨저, 샴푸와 바스, 화장품까지 두루 만들고 있다. 지금은 학교 방과 후수업 선생님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다.
언니를 만나면 늘 두 손이 채워져 있다.
비누는 물론 버물리, 고체치약, 립밤등 실생활에 필요한 선물들을 과할 정도로 나눠주신다.
그중에서도 나는 비누선물이 가장 좋다.
우리 가족 중 비누를 쓰는 사람이 있어서다. 바로 신랑이다. 내가 쓰질 않으니 비누 쓰는 신랑이 신기하기도 하다. 굳이 비누를 써야 되냐고 물을 때도 있다. 물어볼 때마다 비누는 꼭 있어야 된다고 한다.
신랑을 위해서 비누를 구매하지만 이 언니를 알게 된 후 비누를 사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고맙기도 하다.
요즘은 비누도 디자인비누,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비누들이 있다.
언니의 비누도 여러 가지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파프리카비누, 진피비누, 녹차비누, 딸기비누, 화분(벌) 비누, 약산성비누, 심지어 모유비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향기는 물론 모양도 다양하고 이뻐서 받을 때면 행복함이 2배가 된다.
언니의 비누 중 가장 선호하고 좋아하는 비누는 뭐니 뭐니 해도 달달한 향기를 내뿜는 파프리카비누다.
비누를 받아 들면 바로 코로 가져간다. 랩으로 감싸져 있어 코밑까지 가져가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다. 저절로 눈이 감기고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간다.
"역시 이 향기야~"
이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입꼬리를 2번이나 올라가게 한다.
체리색깔이지만 투명함이 더해져 반짝거리고, 비누거품을 얼굴에 문지르면 사탕을 입안에 가득 머문듯한 달콤함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천연재료라 믿고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이런 비누를 쓸 수 있는 것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나눌 수 있는 인연이 생긴 것도 감사할 일이다.
이 인연이 비누향기처럼 달콤하게, 비누의 잔향처럼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