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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행복 채집일기

1일 차

by 박현주

글로 성장연구소에서 일주일간 진행되는 '하루행복채집일기'가 오늘부터 시작이다.

단 한 줄도 된다는 파격적인 글쓰기방식은 안 할 이유가 없게 했다. 분량도 형식도 아무 제한 없다는 게 가장 구미를 당겼다.


오늘 나의 행복은?

볼일은 벌써 끝났는데도 변기에 앉아 독서를 하던 거다.

보통 화장실에서는 짧고 유쾌한 걸 보려고 하는데 '고이케 히로시'의 만화 편 책이 있어서 앉은 채로 꺼내 읽었다. 볼일은 벌써 끝났지만 읽던 책을 덮고 싶지 않았다. 계속 읽으려니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박감과 다급함이 느껴져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잠시였지만 볼일(?)도 보고 책도 읽게 되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부유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이일 덕분에 문어발 독서책이 늘어나지만 보고 싶은 책을 장소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오늘 느낀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조심스레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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