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권태기(일명 바태기)가 왔을 때 이 한 문구가 쓰러지던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글을 매일 쓰다 보니 글태기가 오려고 했다. 한정된 단어로 글을 쓰는 기분, 더 나은 글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하고 마음만 조급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써왔고 조금씩이라도 읽었다. 글쓰기는 계단씩으로 성장한다던 말을 믿고 있기에 언제, 어느 순간에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쓰고 있고, 앞으로 계속 쓰려한다.
어제, 화면 속에서 만나던 글벗님들을 직접 만나고 왔더니 글에 대한 뜨거움이 더욱 불타오른다. 잠들어 있는 블루투스자판기를 찾아보게 되고, 책장에서 잠들어 있던 책들도 곁에 갖다 두게 된다. 오프모임을 다녀오고 나니 글태기에서 벗어난듯하다. 의지가 샘솟고 독서력도 높아진다.
주말엔 쉬고 싶다고 마음 한구석에서 아우성을 친다. 그 아우성을 모른 체하고 책장을 펼쳤다.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행복이 생겨난다. 글로 성장할 나에게 좋은 거름과 영양분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독서를 이어간다. '역시 주말에 하는 독서가 꿀맛이야' 여유롭게 독서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계속 읽을 수 있는 그 모든 순간이 행복 그 자체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 유독 와닿는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