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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Nov 23. 2023

누구보다 내 행복이 먼저다

요즘 설거지를 하며 보는 드라마가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다.


연기자분들의 연기도 장난이 아니지만 10화를 보며 진한 공감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상대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쁜 소리도 못하며 그렇게 살았다.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고 맞춰주는 게 미덕이라며 살았다.

NO라는 말을 못 해서 끌려다니고 가슴앓이를 하고 오히려 내가 미안해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그게 정답인양 살았다.


정신병동 간호사인 박보영 씨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내면이 꼭 나를 닮은 거 같아 안쓰럽고 가여웠다.


회복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복해하고, 후련해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했고 그녀의 용기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칭찬일기'를 쓰고 자신을 칭찬해 나가는 그녀는 점차 회복되어 나갔고 우울증에서 기쁨을 맞이했다.


칭찬일기를 통해 자아존중감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나도 칭찬일기를 써야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정신이 어지러운 요즘, 어쩌면 글로 이것저것 정리해 가며 2024년을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이 많다고 할지언정.


드라마를 즐기지 않던 나인데 이번 드라마는 작가님이 보고 싶을 만큼 애정이 간다.

이 드라마가 원래는 웹툰이 원작이었다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

책욕심에 구매욕이 또 솟구친다.

그만큼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다.


아직 보는 중이지만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내가  아프지 않게 잘 보살펴야겠단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내 행복이 먼저가 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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