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오늘도 유튜버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운다. 많고 많은 책중에 오늘은 '청소력'이라는 책이었다. 청소만 잘해도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뇌리에 와 꽂혔다. '그래, 오늘 오후는 청소를 하는 거야' 오전근무만 있던 오늘, 오후는 기필코 청소에 매진하겠노라고 곱씹고 또 곱씹었다.
환자가 많아서 원래 퇴근시간보다 1시간 정도 더 늦어졌고, 퇴근이 늦어진 나는 늦은 점심을 먹어야 했다. 밥을 먹고 나니 졸음이 몰려왔다. 의식의 흐름대로 하고 싶어서 알람을 30분 맞추고 낮잠이란 걸 잤다. 세상 달콤했다. 알람이 울릴 때까지 달콤한 쪽잠을 잤고, 일어나서 몽롱한데도 눈을 부릅뜨려고 용을 썼다. 청소를 해야 했다. 나와의 약속이었으니까.
아침에 들은 내용 중 하나가 화장실이야기였다. 제일 먼저 화장실을 빛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다. 빛까지는 아니겠지만 개운하게 씻어냈다. 내 속에 있는 오물도 벗겨져나가는 듯해 깨끗함과 개운함이 몰려왔다. 뒤이어 세차까지 해버렸다. 작은 차로 바꾼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경차 세차가 확실히 쉽고 빨리 끝났다. 두 가지만 끝냈는데도 속이 뻥 뚫리는 듯했다. 이래서 청소하나 싶은 마음에 청소에 더욱 매진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움직이라는 말이 딱 와닿았다. 집이 정리가 되고 깨끗해지니 나 또한 어지러웠던 마음이 정리가 되는듯했다. 누군가를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 달콤하고 값졌다. 당분간은 청소력을 장착해 온 집안을 헤집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책에서 이야기했듯이 청소를 하면 내 운명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