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답게 바빴다.
비가 와서라는 말은 전혀 관계없는 하루였다.
오히려 비가 와서 그런가 온몸이 쑤신다는 분들이 넘쳐났다.
주말에 행사가 많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출근을 했더니 금요일 같은 월요일이었다.
피곤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수액치료를 받는 분들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 병원문을 연지 20년이 넘었다는데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발바닥에 불이 날 만큼 걷고, 뛰어다니며 일을 했다.
퇴근하고 오자마자 옷도 못 갈아입은 채로 저녁밥상을 차리는 중이었다.
발바닥이 끈적끈적한 기분이 드는 게 밥 풀한 덩어리를 밟았나 했다.
떼어내려고 제기차기하듯 발을 들어 올렸다가 웃음보가 터졌다.
밥풀을 밟은 줄 알고 누구 짓이냐며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려 했는데 웬걸, 500원짜리만 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입을 닫은 채, 발바닥에 난 구멍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금세 여러 가지 마음들이 뒤범벅됐다.
'힘들었겠다, 고생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아픈 분들은 또 왜 그리 많은 건지 안쓰럽구나, 내일이 두렵다. 얼른 쉬고 싶다.'등 등 오묘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내 가슴속을 들락날락거렸다.
일단은 가장 먼저, 쉬고 싶었다.
씻고 난 뒤 고생했다며 발에 풋로션을 발라 쓰다듬어줬다.
내일일은 내일 염려하고, 일단 오늘은 편히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담쓰담해 주었다.
발바닥은 왠지 뜨끈뜨끈한 열감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살면서 양말에, 그것도 발바닥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오늘 하루 열심을 다한 훈장이었다고 기록해놓고 싶어서 끄적여본다.
오늘도 무척 수고했다. 대견하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