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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Dec 16. 2023

글로 성장연구소 연구원모임

작년에 글로 성장연구소를 알게 됐고 올해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글에 더욱 가깝게 다가갔다.
글에 진심이었고, 글로 성장하고 싶었던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고, 출판에 꿈을 두며 다른 책들을 엿보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보이진 않지만 미세하게 자라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처음엔 연구원이라는 직책의 무게가 무거웠다.
글을 써도 허투루 쓸 수 없었고 다른 분들의 글도 읽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했다.
예전엔 의무감이었다면 지금은 진심으로, 진실로 쓰고 읽어 내려간다.
그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오전근무를 마치고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장소가 서울이라 마음이 바빴다. 퇴근하자마자 신경주역으로 달렸다. 생각보다 기차시간이 남아 대기의자에 앉아 약과를 먹는 여유도 부려보았다.

서울에 있는 동생이 눈이 내린다며 귀띔을 해 주었다. 서울은 무진장 춥다는데 경주는 견딜만했다. 게이트로 나가 볕이 드는 곳에 서서 광합성도 즐겼으니까.

기차에 오르고 자리에 앉아 무선이어폰을 연결했다.
오랜만에 공부나 할까 하고 틀었던 방송은 기억에 없다. 곧장 잠에 들어 대전역까지 왔다.
오송역을 지나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 눈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창밖사진을 보내니 경주는 눈이 안 온다며 아쉬워한다.
서울에 얼른 가서 그리운 작가님들을 1분 1초라도 더 보고 싶은데 기온 때문에 서행한다는 기차 안내방송이 야속하기만 했다.




드디어 연구원님들을 만났다.
밝은 얼굴, 환한 미소는 여전했다.
함께 있으면 웃게 되고 미소 짓게 된다. 1차(식사)는 함께 못했지만 회의라도 참석하게 돼서 기뻤다.

반가운 얼굴들에 손이 절로 흔들어졌다.
얼른 빈자리를 물어 착석했다.
2024년을 꽉꽉 채울 내용들로 회의를 했다.
웃음과 진중함이 오가며 글로 성장연구소를 위한 안건들이 쏟아졌다.
내년이 기대되는 내용들이었다.
일을 시작한 뒤,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지만 배움과 도전이란 말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3시간이  1 시간 같았다. 
회의를 마치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함께 가는 작가님들과 이야기보따리를 펼쳤다.
이야기를 하며 경주, 대구를 수십 번 다녀왔고 부산, 무안, 목포도 다녀왔다.
늘 글로 소통했던 분들이라 그런지 편하고 좋았다.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고 기차를 타기 직전까지 남선미작가님의 출간 이야기, 스마트스토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기차시간이 또 야속해져 왔다.
기차시간이 촉박해져서야 헤어졌다. 헤어짐이 아쉬워 발걸음이 무거웠다.






온종일 먹은 건 약과 1개, 모임에서 먹은 빵이 전부라 뱃속에서는 배꼽시계가 거침없이 울리고 있고 하품은 연신 나온다. 그 덕에 자리를 잘못 찾아 떡하니 앉아있기도 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피곤하고 배도 고프지만 함께했던 작가님들의 미소와 열정적이었던 시간들을 남기고 싶어서 끄적이고 있다.
오늘의 여운을 잊어버리기 싫기도 하고.



내년에 함께 으쌰으쌰 해야 될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더 열심을 내야 될 이유를 갖게 되었다.
내년이 기대된다.


난 또 얼마나 글로 성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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