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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Dec 12. 2023

결혼식

지난 일요일, 결혼식을 다녀왔다.
결혼식은 참 오래간만이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경사를 챙길 일보다 조사를 챙길일이 늘어나니 결혼식 방문은 어느 때보다 가슴 콩닥거리는 반가운 일이었다.
혼주이신 선생님을 뵈니 한복 입은 모습도, 끊임없이 반짝거리는 드레스를 입은 선생님 딸의 모습은 감탄과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결혼식의 꽃, 그 자체였다.






짧아진 예식은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얼굴 모르는 주례선생님을 맞이하기보다 두 부부가 잘 살겠노라 다짐하는 혼인서약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친구들의 축사와 축가는 결혼식의 또 다른 별미였다.
축사하는 친구의 이야기에 다 같이 흐느끼기도 했다.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신부 아버지의 모습에 아빠가 생각나기도 했다.

앞에 서있는 신랑신부를 보니 옛 생각이 절로 났다.
내가 주인공이었던 그날, 그때의 공기, 그때의 느낌들이 피어올라 그리움에 젖게 만들었다.

'나 때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많은 게 변화했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풋풋하고 싱그러웠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젊음이 부러웠는지 이런 생각도 불쑥 나타났다.

화려한 결혼식장, 아름다운 불빛, 많은 하객의 박수와 환호소리는 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결혼식은 순식간에 끝이 났지만 이 시점으로부터 부부가 되는 신랑신부가 잘살길 기도했다. 나 또한 내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챙기게 됐고, 앞으로 더 화합하여 잘 살도록 해야겠다 다짐하는 시간도 되었다.

우리 모두 잘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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