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려놓으니

by 박현주

일요일이지만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5시, 아직 어두움이 가시지 않았는데 신랑은 등산갈채비를 하고 있다.

"같이 갈래?"

"아니, 자기는 산 타고 온나, 나는 자전거 탈래."

그렇게 우리 부부는 각자 새벽운동에 나섰다.

운동을 나서기 전, 자전거 공기압을 체크하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기분이 좋아졌다. 신나게 폐달링을 했다.

오늘따라 해님이 늦잠을 자는 것 같다. 보통 5시 40분쯤이면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데 6시가 되어도 별 기미가 없다. 덕분에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운동을 했다.

조금 더 타고 싶은 마음에 동네를 크게 돌았다.

자전거를 타며 알게 됐다.

산책을 할 때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서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운전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오히려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강하게 오고 간다는 걸 말이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며 성찰타임을 가졌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답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무엇보다 많은 것들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만큼은 편해졌다. 낙숫물에 바위패이듯 나의 하루하루가 쌓여 무언가가 이루어질 거란 생각이 들어 운동하는 시간도 즐겁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19킬로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오전, 티브이에 나온 한 어부의 이야기가 나의 다짐에 확신을 주었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바다가 채워주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앞으로의 시간이 나를 채워줄 거란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욕심만 버려도 뭔가 좋은 일들이 쏟아질 거란 생각에 기분도 좋아졌다.


라이딩은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같이 큰 깨달음이 있는 날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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