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바이크에 앉아 다리는 움직이며 손은 휴대폰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땀이 눈앞으로 뚝뚝 떨어진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요 근래 건강관리에 진심을 다하게 된 이유가 여럿 있었다.
가장 큰 충격은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약을 먹게 된 것이었고, 작년에 넉넉하게 입었던 원피스를 입고 벗을 때마다 찢어질까 봐 조심스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거였다.
3주 전,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함께 사진 찍어주는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꼽아 올린 머리를 풀고 찍자고 하셨다. 삔 꽂은 머리보단 푸는 게 낫겠지 싶어 머리를 풀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선생님의 한마디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피오나 닮았다. 샘~~~"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재차 물었다.
"그 초록색 슈렉에 나오는 그 피오나요?"
"응~~ 귀엽고 통통한 여자"
내가 잘못 들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웃으며 얘기하는 선생님의 말을 듣자 내 가슴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피오나라고? 와~~~ 내가? 그리 뚱뚱해 보이나? 찌긴 많이 쪘지. 그래도 피오나가 뭐냐? 아~진짜 안 되겠다. 이건 아니잖아.'
그 선생님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안 그래도 푸짐해진 몸을 보며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해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는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3주가 지난 지금,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자투리시간에 운동과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다니.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큰 것을 얻었다.
감사하다.
또 하나,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노쇠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자녀들을 지켜보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또 우리 부모님에겐 어떤 자녀가 될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다.
보다 보면 성질을 내는 자녀도, 지극정성을 다하는 자녀도 있다. 나는 어떤 자녀인가? 또 어찌 늙어가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 내 두 발로 걸어서 병원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삶을 최대한 즐기다 가고 싶다. 아이들에게 짐 되는 부모는 되고 싶지 않다.
누구보다 팔팔하게 살다가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먹거리와 운동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노력중이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콜레스테롤 약도 끊게 되고 살도 빠지고 있다. 내 건강에 청신호가 들어온듯해 기분이 좋아져 더 열심을 내고 있다.
이런 나, 참 기특한 것 같다. 이대로 꾸준히 가는 게 내 작은 목표 중에 하나다.
즐겁게, 꾸준히, 나를 위해 움직이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나! 출발했으니 주변도 돌아보고 여유를 가지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갈 것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꼭 증명해 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