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재산

by 박현주

"오늘 점심때 보는 거 맞지?"
친한 언니가 점심시간에 병원 근처로 오셨다. 종종 지인들이 병원 근처로 오셔서 점심식사도 같이하고 차도 마시고 가시는데 오늘은 언니와 차만 마시기로 했다.
점심을 후딱 먹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빵냄새와 알록달록한 디저트용 케이크가 시선을 끌어당겼다.
디톡스 중이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자몽착즙으로 주문을 하고 언니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가 도착했고 자몽주스도 나왔다.
목이 말라 시원하게 한 모금 마셨다. 상큼함 가득 품은 주스 한 모금에 전신이 떨렸다. 언니도 마찬가지였는지 원치 않는 윙크를 해가며 웃음을 지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자주 연락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왜 그리 많은지.
시간이 가는 게 아까워 연신 시계만 바라보았다.
얘기가 끝날 무렵 꿈이야기를 나눴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함께 이루고픈 꿈도 생겼다.
마구 설레는 기분, 참 오랜만이었다.
여행 다니며 함께 그림 그리기도 하고 같이 해외여행도 가기로 했다. 각자 공방을 만들어 여러 사람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게 같은 목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참 많이 통하는 언니라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고 즐겁다. 무엇보다 내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라 힘이 난다.
내 주위에는 나를 응원해 주고 아껴주는 지원군이 정말 많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많다.
어찌 보면 나의 큰 자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익어갈수록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 나를 찾아준 언니 덕분에 오후 내내 참 푸근했다.
사는 게 힘들고 벅찰 때도 있지만 가슴에 꿈하나 있으니 힘이 솟아난다.
사람이 부리는 요술 같다. 넘어져도 일어나게 하는 힘, 그것이 꿈인듯하다.
나는 오늘 꿈을 나눴고 사람과 사랑도 얻었다. 참 풍요로운 하루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