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
"나도요, 딱 1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일하는 샘과 나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운동에 진심이었던 선생님은 신랑과 함께 헬스를 시작하다 보니 독서와 기록이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고, 나 또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뒤로 매일 하던 독서와 기록들이 빠지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쓰지 않아도 될 시간이 많이 버려진다. 그 속에서도 시간을 챙기기 위해 영상을 귀로 들으며 발버둥을 친다. 꾸준히 하던 필사와 감사일기도 뜨문뜨문하게 된다.
'이게 아닌데, 이게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이 가끔씩 나를 흔들어놓지만 100일은 내 몸을 먼저 돌보고 싶다. 몸에 집중하고 싶다. 내가 놓아야 될 욕심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니 해왔던 모든 것들이 아깝고 소중하다. 덕분에 더 귀하고 소중한 게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집중이 필요할 땐 다른 걸 내려놔도 된다며 나를 타일러 본다.
'나에게 딱 한 시간만 더 주어지면 참 좋겠다.'
매일 불가능한 바람을 꿈꾼다.
6시간도 못 자는 잠을 줄이고 싶지 않다. 틈새독서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내 성에 차지 않는다. 실내자전거에 앉아 이 글을 쓸 만큼 틈새시간을 아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24시간을 25시간처럼 쓸 수 있을까? 버려지는 시간들을 챙기는 수밖에 없다.
웹서핑하는 시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참으로 답답하지만 그냥 이대로도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못하는 것에 마음 쓰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24시간을 25시간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