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께 빌려드렸던 책이 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고, 영화로도 만났던 적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졌다. 내 휴대폰 안에 유일하게 저장되어 있는 영화이며 실화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내 신앙을 지켜나가는데 큰 도움을 줬던 터라 애정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충분하지 않았느냐?" "이젠 되지 않았느냐?" "준비되었느냐? 지금?"
소파에 웅크린 체 누워 자고 있는 주인공 닐.
이상한 음성에 놀란 듯 깨어나 두리번거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신문기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던 닐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직장을 잃고 집도 잃게 되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다. 계속되는 취업실패에 자괴감에 빠져있던 어느 날, 덮고 자던 신문에서 라디오 주말 DJ를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되고 전화를 해보지만 이미 오래전 광고였던 것. 우여곡절 끝에 DJ가 되긴 하지만 얼마 안 가 파산된 방송국 때문에 실직하게 된다.
모든 걸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어느 날 밤, 그는 노트에 한마디를 적는다. '답이 필요해. 대체 어떻게 해야 내 인생이 풀리지?'
다음날 새벽 4시 31분. 어떤 음성을 듣게 된다. 그는 곧 신의 목소리임을 깨닫고 노트에 모든 걸 받아 적기 시작한다. 영화의 첫 장면이 바로 이 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신의 목소리가 들리다가 언젠가부터는 대화가 이어진다. 이 부분에서 떠올랐던 말씀한 구절이 있다.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노트에 적었던 답답함을 정말 들으셨던 걸까? 고통의 부르짖음이 두드림이 되어 신과 대화하게 되었던 것일까? 부러움과 이야기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이 영화로 몰입시켰다.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푹 빠져 들어 내가 닐이 되어버렸다.
"진정 네 질문의 답을 알고 싶으냐? 내 물음엔 답이 없느냐? 넌 많은 질문을 했었지. 넌 화가 나있다. 진정 답을 원하느냐? 너의 물음에 대해서 혹은 절규에 대해서"
"말도 안 돼"
"너의 생각을 알고 있다. 난 너희들의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하고 언제나 말한다. 진정 중요한 것은 누가 내 말은 새겨듣는가이다. 그 진리는 높은 산봉우리에서 터져 나왔고 가장 낮은 골짜기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인간체험의 모든 통로에서 이 진리는 메아리쳤다. 사랑이 그 답이다. 너희는 부모의 역할을 신과 결부 지어 마음대로 판단하며 심판의 신을 만들어 왔다. 너희들은 사랑을 둘러싼 두려움의 현실을 창조했다. 이 두려움의 현실이 사랑체험을 지배하며 그런 체험이 진정한 사랑을 호도한다. 진정 옳은 것을 행할 때 네게 두려움이 필요한가? 선행은 협박 속에 나오는가. 그리고 선은 무엇이냐? 누가 결정하는 것이냐. 바로 네가 너 자신의 규칙을 정한다. 네가 모든 것을 정한다. 오로지 사랑만이 전부이다. 주변을 돌아보라. 어디서든 사랑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삶의 고통 속에 스스로 잊어버렸다. 너에게 사랑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아무런 요구 없이. 아무런 보상 없이 네 삶을 사는 것이 그것이 자유이다. 너희는 매 순간 자신을 창조하는 행동을 한다. 순간순간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있다. 너희는 누구에게 무엇에게 열정을 느끼는가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결정한다."
"걱정이 됩니다. 만약 당신과 대화하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얘기한다면 그들이 날 어떻게 볼까요?"
"걱정은 너 자신이 나를 부정할 때 보여주는 마음의 행동이다. 사랑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을 기억하느냐?"
"물론입니다."
"그것에 응답하라. 그곳에 내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모든 방법으로.
고통이란 네 삶의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단지 너 자신의 반응일 뿐이다. 모든 인생지사는 그냥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너 하기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