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는 약이자 치료제였네

포옹에 대해서

by 박현주

글로성장연구소에서 매일 글을 쓰는 별별챌린지에 제시된 오늘의 영감어는 '포옹'이다.


작가님께서 공유해 주신 인스타 릴스를 며칠 전 보았다.
퇴근한 남편을 안아주는 릴스였는데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더니 며칠사이 포옹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신랑님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하며, 즐기기까지 한다.

'행복 별거 아니네'라는 문구를 보니, 어찌 보면 쉽고도 작은 일인데 포옹 하나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행복해지는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포옹의 맛에 스며든 신랑, 애정표현을 하는 아내, 그런 부부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의 결혼생활은 어느덧 17년 차.

믿을 수 없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나도 저 아내처럼 버선발로 달려 나간다. 나는 사랑을 표현해야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표현한다.

퇴근 시에는 신랑옷이 흙투성이라 손만 벌린 채 달려간다. 머쓱해하지만 그래도 내심 좋아하는 표정은 다 읽힌다.

신랑이 집에서 출, 퇴근을 한지는 반년도 안 됐다.
16년간 주말부부였고 그래서 더 애틋했던 터라 헤어지는 주말밤이나 월요일 아침엔 뽀뽀와 포옹세트를 빠짐없이 선물했다.
지금도 그 선물은 여전히 아침마다 배달 중이다.

"잠시만~~ 요래가 나도 에너지충전 좀 하자~" 꾹~ 더 세게 안는다. 부동자세의 남편이지만 싫지 않은지 나의 팔이 풀릴 때까지 늘 기다려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저마다 입을 댄다.
"우엑"
"왜 저래~~"
말은 그렇게 해도 부모의 모습이 싫지 않은지 말하는 입과 표정은 상이하다.

"부부끼리 애정표현하는데 왜 그라노? 엄마 배터리충전 중이다. 방해하지 말아 줄래?"
민망함에 말 한마디 던져보지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아이들도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포옹' 두 글자가 주는 포근함과 따뜻함이 좋다. 제시된 영감어 덕분에 아침이 더욱 행복해졌다.





포옹이라 하니 기적을 만든 이야기가 생각난다.
외국부부였는데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출산하게 되지만 한 명이 자가호흡이 안되어 사망선고를 받는다.
마지막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엄마가 더욱 꼭 껴안아주었는데 그때 아이가 살아난다.
기적이라는 말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사이에 따뜻한 포옹은 그 어떤 치료법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갑자기 포옹의 효과가 궁금해졌다. 왜 기적으로 불리는지 궁금했다. 찾아보다가 다양한 효과에 꽤 놀랐다. 이렇게나 많다고?



심장을 편안하게 쉬게 해 줘서 심장이 안정적이게 뛰게 하고, 면역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상처치유는 물론이고 위로를 주며
두려움을 감소시킨다.
감기와 독감도 예방되며 우울증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먹지 않는 약이자 치료제였네. 그렇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애정표현에 구두쇠가 될 필요가 없지 않나. 아끼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




별별챌린지를 하신다면 리나작가님이 추천해 주신'셀프허그'도 아실 거다. 효과가 있을지 의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자주 하지는 못해도 매일 제시어가 올라오고 셀프허그가 눈에 들어오면 그때만큼은 내가 나를 안아준다. 그 이유에서 일까? 그때만큼은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호르몬이 감소되고 심적평안, 자기 면역력증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적어주셨다.


내가 찾아본 것과 똑같은 효과다. 혼자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더 열심히, 부지런히 해야 되겠단 마음이 인다.



혈압약을 먹는 신랑에게도, 독감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무한 포옹을 쏟아야겠다.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 아낌없는 포옹을 해가며 살아야겠다.
맘껏 애정표현하며 살 수 있는 시국은 언제쯤 올까? 얼른 도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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