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고 별 다를 게 없던 나의 인생을 비집고 들어온 글쓰기. 서평으로 시작된,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맞닿아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방법도 방향도 모르는 백지상태의 나였다. 글쓰기에 목말라 있을 무렵, 최리나작가님은 선물처럼 내게 다가왔다.
만남이 이어진 뒤로 글쓰기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고, 브런치작가 데뷔, 66일간 매일 글을 쓰는 별별챌린지를 통해 다음 포털메인에 4번이나 등극되는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했다. 잠들어 있던 나의 잠재력이 리나작가님, 필영작가님을 통해 건드려졌고 지금도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성장 중이다.
오늘이 손꼽아 고대하던 별별챌린지 66일간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오를 수 없는 산이라 생각했던 날도 있었다. 해낼 수 있을지 모를 걱정과 염려와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된 66일간의 글쓰기 여행이 오늘로써 끝을 맺는다.
행복했다. 이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묘한 감정들이 내 속에 요동치고 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도 흐른다. 결코 힘겨움과 슬픔의 눈물이 아니다. 행복해서, 감사해서 흐르는 감격의 눈물이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적지 않았다. 9시 이후에 잠들어 본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없는 새벽형 인간인데 글을 쓰겠노라 졸린 눈을 비벼가며 글을 써 내려간 날이 수없이 많다. 며칠 안되지만 단숨에 써 내려간 날도 있었다. 늘 그날만 같아라 했지만 글쓰기는 녹록지 않는 나와의 전투였다.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하게 쓰자 하다가도 수십 번, 수백 번의 퇴고는 나를 전형적인 욕심쟁이로 바꿔놓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겉으로 들여다 보이는 글보다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글들이 마음 편해진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일기는 아니지만 일기처럼 솔직 담백하게, 담담하게 나의 이야기를 담았고 진심이 닿은 날은 별별작가님들, 일명 나의 글동무들이 뜨거운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무사히, 무탈하게 올 수 있었다.
대전에서 첫 오프모임이 있던 날은 별별챌린지 46일 차였다. 반가움과 설렘, 뿌듯함과 기쁨으로 대전을 다녀왔고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도 그날의 챌린지를 써 내려갔다.
너무 좋았던 걸까? 너무나도 포근하게 졸다가 12시를 넘겨버렸다. 글이 없던 것도 아니고 대전으로 향하기 전부터 쓰던 글만 올렸어도 오늘의 챌린지는 성공이었을 텐데 마감시간을 넘겨버렸다. 처음엔 어이가 없으니 멍한 상태가 되었다. 잠을 못 참은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자책의 시간이 흐른 뒤, 글을 마무리 짓고 있는 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분명 나 자신에게 화가 나 모든 걸 끝내고 싶었을 텐데도 나는 나만의 호흡으로 글을 적어 내려갔다. 그때 느꼈다. 46일이라는 시간이 어찌 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글쓰기근육이 나도 모르게 장착이 되었다는 걸.
30분을 훌쩍 넘겨 인증을 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밉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그만큼 나는 커져있었다.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쪼잔함의 극치였던 내가 밴댕이의 모습을 벗어던졌던 것이다. 그날, 챌린지는 놓쳤지만 글쓰기의 힘을 몸소 느꼈던 짜릿했던 날이었다.
66일의 시간들이 쌓였고 나만의 이야기가 쌓였다.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이지성 작가님의 '인생아 고맙다'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나는 마음이 원하는 일을 했고, 원하는 사람을 만났다. 글을 쓰며 인생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고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가는방법을 알게 되었다. 66일간 함께 한 글동무였던 별별챌린지 작가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들이 없었으면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다.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해본다.
글을 쓰며 느꼈다.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낮아지게 만들고 힘겹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만든 건, 모두가 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욕하지 않았고 손가락질하지 않았다. 그 모든 시작이 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깨졌고 부서졌다. 그 후 진정한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눈이 부시게 살아갈 자격이 있는 나'라는 챌린지 66일째 마지막 영감 어를 보는 순간, 나는 나에게 주문을 걸듯이 이야기를 건넸다.
"너는 눈이 부시게 살아갈 자격이 충분히 있어. 66일의 도전도 해냈잖아? 넌 대단해, 장해, 대견해, 축하해"
나는 글쓰기 덕분에 살아갈 자격이 있음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 기회를 만들어주신 최리나작가님, 김필영작가님께 감사를 전한다. 작가님들의 책제목처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갈 힘을 얻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잘 쌓아온 이 시간들은 내가 살아가는데 크나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별별챌린지 작가님들~ 66일간의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기울였던 노력들이 모이고 쌓여 별처럼 빛나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66일간 일어난 기적 같은 모든 일들은 작가님들 덕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