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 춤을, 그 속에서 안식을

'굳이'와 '딱히'라는 재미있는 부사를 배경음악으로

by 강승훈

두려움 속에서 춤을 추며, 그 속에서 안식을 찾으라


솔직히 많이 두렵다. 타인에게 혼이 나는 것이 두렵다. 상급자에게 질책을 받는 것, 그리고 실망을 주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 두렵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이 싫다. 걱정이 많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내 삶이 부정적인 것으로 채워져 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그냥 받아들여보자. 그 두려움과 걱정 앞에 담담히 걸어가, 털썩 주저앉아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쓰기보다, 그 속에서 춤을 춰보자. 도망가고 싶은 그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은 사실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싸움, 어쩌면 이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져도 괜찮다. 한 번 부딪쳐본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경험이라는 무기로 남을 테니까.

승패와 상관없이 나아갈 전장이 있다는 것,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승부를 내볼 수 있다는 것, 힘을 낼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싸울 이유가 주어져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더 나아가 지킬 것이 있다는 것. 아, 내가 살아 있음과 태어난 의미가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숙취가 지난 상쾌한 아침공기처럼 잔잔한 환희가 밀려온다.

혼이 좀 나면 어떤가. 예민한 상사의 쓴소리는 흘려두어라. 굳이 그것을 주워다가 가슴팍에 박아두지 마라. 마음에 담지 마라. 누군가에게 실망을 좀 주면 어떤가. 어떻게 내가 완벽할 수 있겠는가. 왜 그런 허상을 바라는가. 스스로에게 조금 더 겸손하고, 그를 통해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져라.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그 실수도 그다지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면, 아,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굳이?” 의도치 않게 저지른 실수가 불러올 참사를 걱정하며 끊임없이 자책을 되풀이하고 있다면, 또 한마디, “딱히?” 굳이 그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살아야만 만족이 있을까. 막상 그 참사를 맞이해보면 딱히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좀 내려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일본도처럼 날카롭게 가시를 세우고 다니지는 않는지, 자신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비추어 보라.

사춘기 시절의 고민들을 떠올려보라. 지금 돌이켜보면 시답잖은 것들이 적잖이 있다. 더 성숙해진 미래의 나는 지금을 어떻게 회상할까. 결과에 대해서는 타인이 이미 충분히 엄격하고 냉정하다. 그러니 나 자신만큼은 결과에 대해 관대해져라.

다만, 과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혹독히 엄격하라. 최선을 다했는지 점검하는 과정에서는 냉정하라. 정말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일이 그렇게 흘러갔다면, 자신만큼은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어디서라도 기회가 온다면 그것을 지독하게 붙잡고 최선을 다하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라. 그래, 그냥 그렇게만 하면 충분하다. 그 이상을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짓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일일 뿐이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과정을 돌아보라. 처절하게, 간절하게 발버둥치겠다고 다짐하며, 낭비한 축복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 그리고 오늘 하루도 자신을 위로하라. 다정하게, 따뜻하게 위로하고 최선을 다한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라. 그만하면 됐다. 충분하다. 오늘 그대는 침대 위에서 편히 발을 뻗고 숙면을 취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내일, 오늘처럼만 하면 그걸로 족하다.


-끝-


귀하의 관심으로 글을 읽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사랑스런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D


강승훈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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