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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혼자서 설명하기

by 교수 할배

혼자서 설명하면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어요. 좋은 점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는다.


반면에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첫째, 계속 실천하기가 힘들어요. 혼자서 공부하면 처음에 단단히 결심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바쁜 일도 생기고 하여 흐지부지 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부모나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미흡하므로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사람과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설명하며 복습하기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을 혼자서 되풀이하는 걸 말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설명할 수 있고 인형이나 반려견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가상의 인물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도 있는데, 여러분이 함께 공부하면 기분 좋은 연예인이나 존경하는 사람, 또는 역사 속의 위인일 수 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하여 눈을 보면서 배운 내용을 설명합니다. 과목별로 다른 사람 사진을 붙여놓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 음악은 조수미, 과학은 에디슨처럼요. 이 장에서는 인형, 가상인물, 반려견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따로따로 다루지 않고, ‘인형’에게 설명하는 상황으로 가정하여 복습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다음 순서로 복습하세요.


① 더 알아본 내용 확인하기

지난 복습 활동 중에서 미흡하거나 더 공부해야 했던 내용을 보완하였죠? 그것을 정리한 ‘더 알아볼 내용’에 대해 공부합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다시 확인하세요. 알아본 내용 가운데 명확히 이해한 것은 번호에 X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설명은 ○ 표(예를 들어 ①처럼)를 합니다. 다음 날 다시 설명하게 하고, 이해한 경우에는 동그라미 위에 X표(⊗처럼)를 합니다. 이해를 못 한 경우에는 번호에 동그라미를 이중(◎처럼)으로 표시하고 해결될 때까지(X표가 표시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이렇게 표시하면서 복습하는 방법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정리하고, 알 때까지 계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② 오늘 배운 내용 설명하기 (2차 복습)

∙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인형에게 가르친다.

꼭 시간표 순서대로만 복습하지 않고, 하고 싶은 과목부터 먼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 배운 과목은 꼭 그날에 복습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목소리와 몸동작을 흉내 내면서 설명하면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을 사용하였다면 여러분도 화이트보드나 유리창에 쓰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쓴 위치를 생각하면서 그대로 쓰면 더 효과적으로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과 방법을 따라 하면 수업의 내용을 기억해 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 설명이 막히면 기다리거나 힌트를 준다.

우선 조급해하지 말고 5초 정도 천천히 회상해 봅니다. 그러면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책이나 공책을 보아도 됩니다. 다만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만 조금씩 보면서 생각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


∙ 시범을 보인다.

실제로 시범을 보여 줄 수 있는 내용은 시범을 보입니다. 음악시간에 악기를 연주했다면 인형 앞에서 악기를 연주합니다.


∙ 가르치는 내용을 녹음하거나 녹화한다.

일주일에 한 과목 정도 녹화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다시 들으면 자동적으로 복습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비교해 볼 수도 있지요. 녹화한 모습을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설명을 잘하는 부분도 있고 고쳐야 할 부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요 사항)


첫 주에는 설명을 매끄럽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분 상해하거나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어요.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았거나, 아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1주일 정도 해 보면 훨씬 나아집니다.


③ 학습 목표 및 주요 내용 점검하기

일단 한 과목을 발표한 다음 인형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내가 설명한 내용 중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어떤 말이 떠오를 수 있다. 그 내용에 대하여 간단히 답해 보세요. 그리고 아래 네모에 있는 물음에 답을 하고 말한 뒤에는 질문의 앞에 V 표 하세요. 이 질문을 별도의 종이에 복사하여 인형의 목이나 걸거나 벽에 붙여 두세요. 배운 내용을 설명한 다음 이 종이의 내용을 보면서 확인해 보면 편리할 것입니다. 필수 질문은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더 깊이 배우고 싶으면 심화 질문에 대하여 답해보세요.

(필수 질문)

___ 1) 수업의 학습목표와 그에 대한 답은 무엇입니까?

___ 2) 수업에서 새롭게 배운 개념과 그 뜻은 무엇입니까?


(심화 질문)

___ 3) 오늘 배운 내용은 실생활에 관련되거나 적용할 수 있을까요?

___ 4) 오늘 배운 내용은 다른 수업에서 배운 것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___ 5) 오늘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④ 더 알아볼 내용 정리하기

복습하면서 정확하게 모르는 내용은 정리했다가 나중에 알아내도록 해야 한다. 다음 날 복습 시간에 이 내용의 이해 여부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알아볼 내용은 책이나 공책에 하이라이트 하거나 색깔 펜으로 밑줄을 그어 표시해 두세요. 모르는 내용을 정리해 두고 해결해야 하는데 두 가지 정리 방법이 있어요. 첫째, 모르는 것마다 차례로 ① ② ③처럼 번호를 붙인다. 그러면 모르는 문제가 몇 개인지 파악하기가 쉬워요. 둘째, 모르는 내용을 적을 공책을 마련하세요. 공책을 아래의 표와 같이 구분하세요. 중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공책은 왼쪽 3~4cm 정도에 세로로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과목이름을 쓰고 나머지 부분을 절반으로 나누어 아래의 표처럼 ‘알아볼 내용’을 쓰고, 해결한 다음에는 ‘알아본 결과’를 쓰세요.


설명을 마친 과목은 교과서와 공책에 날짜(연월일 또는 월일) 표시와 자신의 사인을 한다. 연예인에게 설명했으면 그의 싸인도 좋습니다. 책과 공책 모두 설명한 부분의 옆의 여백이나 맨 아래에 표시한다. 이렇게 표시를 해 두면 다음에 복습을 할 때 찾기가 쉽다.

예를 들어, 2016년 3월 5일, 또는 3월 5일,


(주요 사항)

여러분은 이제 2차 복습을 끝마쳤습니다. 다음으로는 평가(성찰)와 추가 복습을 합니다. 평가는 매주 한 번씩 하는데 평가를 통해서 잘하고 있는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복습을 하세요. 1주일 뒤에 3차 복습을 하고 한 달 뒤에는 4차 복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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