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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수 할배 Aug 03. 2024

훈장 받을만한 공적을 세웠나요?

(2화) 좋게 봐주세요^^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다. 

                                                                                                                   한스 C. 안데르센 


우리나라에 뚜렷한 공적을 세웠을까? 말했듯이, 훈장은 “대한민국에 이익이 되고 국민의 행복에 이바지한 뚜렷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한다. 


나의 경력 중에는 교사와 교수의 재직기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훈장 관련 공적은 대학교 기간만 포함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교수 생활만 다루겠다. 교수의 업무는 크게 교육, 연구, 봉사 세 가지로 구분된다. 사실 대학교에서는 해마다 교수들의 업적평가를 하여 성과급을 차등 지원하는데, 이 세 영역의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영역별로  간략하게 열거하겠다.        


교육

-강의 시간에 열심히 가르침

-잘 가르치는 교수 Top 3로 알려짐

-해군대학 교관 3년 동안 연수           


연구

-책: 저술 및 번역 출판

-논문: 단독 및 공동 출판 

-연구소: 정부 지원 연구소, 6년간 약 15억 원 받음          


봉사(교내)

-학생생활연구소 부장

-국제교류담당관: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대학교와 자매결연 체결

-학생생활관장

-글로벌인재교육센터장: 미국교육실습 시행, 대학중점연구소 운영      


봉사(교외)

-정부 기관 자문위원: 교육부, KICE, KEDI, KERIS, 법무병원 등

-교육연수원 강의: 대전, 충남, 충북, 인천, 경북, 전북, 강원 등

-수업컨설팅: 초, 중, 고, 대학교          


수상

-공주교육대학교총장상

-법무부 장관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근정훈장    


대학교수의 성과급에는 네 개의 등급이 있다: S, A, B, C. 위의 세 영역에서 활동한 결과로 거의 모든 해에 A등급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S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C를 받은 기억도 없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교육과 연구보다는 봉사 영역에서 기록한 게 더 많다. 교육과 연구도 한 일이 여러 가지 있을 터인데 자료를 기반으로 하기보다는 기억에 의존하여 쓰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수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잘하지 못한 '치밀하게 기록하지 않은 버릇'이 드러났다.          


경험주의 철학자들은 경험을 강조한다. 즉 감각을 통한 경험이 중요하다. 그런데 경험주의 철학자로 분류되는 존 듀이는 한 차원 높은 주장을 하였다.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않는다. 경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배운다”**   


위에서 쓴 대로 나의 경험을 요약 정리하였다. 그런데 원본 기록을 세세하게 참조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정리하였다. 사실 원본 기록은 근무한 학교의 컴퓨터에 있지만, 귀찮아서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훈장을 받으면서 관련사항을 기록하고, 기록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나의 일생을 한 번 더 회상하면서 배우는 시간을 가져서 도움이 된다. 


다음에는 훈장 받은 날의 분위기에 대하여 쓰고 싶다. 

기대보다 특별한 부분이 많다.  


어떻나요? 훈장 받을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Life itself is the most wonderful fairy tale. (Hans C. Andersen)

**We do not learn from experience. We learn from reflecting on experience. (Dew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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