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 여행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시작은 항상 그랬다~

by 교수 할배


우리 부부는 여행을 하면서 감정을 다친 경우가 있다.

당일치기 관광뿐만 아니라 열흘 정도 걸리는 여행에서도 다투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일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나는 계획을 먼저 세운다.

여러가지 일이 섞여 있으면 노트에 쓰면서.

아내는 마음이 가는 대로 실행한다. 이런 식의 대화가 이어진다.

“여보, 집안 청소를 합시다”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할까?”

눈에 보이는 대로 하면 돼요.”

"?"


나는 그 순간 나는 무슨 일부터 해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달라졌다.

아내 빵 2.jpg

손주 보러 가는 길에서 생긴 행운들을 몇 가지 짚어보자.

우선 집에서 버스 터미널로의 교통편은 원래 택시 두 대 부르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아내가 출발하는 날 아침에 갑자기 보일러 기사님께 부탁하였다.

보일러 고치는 일도 우리 시간에 맞추어 마무리하라고 당부했고.

기사님의 트럭은 택시보다 높아서 짐가방을 올리기가 무척 힘들다.

그런데 기사님이 모든 가방을 직접 올리고 갑자기 내릴 비에 대비하여 갑바를 씌우고 밧줄로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터미널로 운전해 가면서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우리를 안심시켰다.

터미널에서도 짐을 신속하게 내려주셨고.

기사님께도 빵과 금일봉을 드리면서 감사드렸다.


짐가방을 부치고 비행기 탑승권을 받는 일도 아내가 처리하였다.

아내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1회용 보조식품을 항상 가방에 담고 다닌다.

공항에서 탑승권 발급하는 직원에게 인사를 하고 건강보조식품을 몇 개 주었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붙이는 짐가방의 개수를 말했다.

서로 떨어져 있는 좌석에 대하여도 옆자리를 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그 직원은 초과한 짐을 무료로 부쳐주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상의한 다음 부부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앞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리 집은 아파트가 아니고 단독주택이다.

주택 관리도 아내가 많이 신경 써서 처리하였다.

이웃에는 집이 네 채 있는데,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다.

평소에 자주 빵을 직접 구워주고 음식도 나눠 먹었다.

옆집이 이사 올 때 도와주고 필요한 동네 정보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이웃들이 궁금해하는 거에 대하여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가옥의 안전상태를 점검할 두 있도록 CCTV를 설치하였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 것에 대비하여 옥상에 방수를 하고 베란다 지붕도 고쳤다.

물론 보험도 가입하였고.

그래서 여행가는 마음이 편해졌다.


사이좋게 가자는 다짐은 하지 않았어도 이번 여행은 준비부터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다툼이 없었다.

서로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해야 할 일을 종이에 자세하게 적었다. 적힌대로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나도 할 일을 기록하면서, 한편으로는 아내의 일처리 방식을 믿고 보채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여행하면 앞으로의 동행도 한결 여유로워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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