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만나러 가는 길에 이런 행운이

아내의 지혜와 사랑으로~

by 교수 할배


손주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마음이 설렌다.

12월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 집에 아내와 함께 가서 손녀 손자를 돌보기로 했다. 2년 만에 만나니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짐을 꾸리고 집안을 청소하고 정리 정돈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며칠 전부터 준비하였으나 마지막 24시간이 가장 바빴다.

아내는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짐을 정리하며 밤을 새웠다.

게다가 출발하는 날 아침에도 난방용 가스를 충전하고 보일러도 손을 봐야 했다.


미국행 비행기는 1인당 큰 가방 2개, 기내용 작은 가방 2개까지 허용된다.

그런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큰 가방의 수가 하나 늘어 다섯 개가 되었다.

아내가 손주들 옷과 선물, 과자까지 챙기다 보니 초과되었다.

짐 싸기 전에 계획하기로는 택시를 2대 불러서 각자 타고 공항버스를 타고 가서 초과한 가방은 수하물 비용을 지불하고 보내기로 하였다.


비행기에 올라 아침부터 일어난 일을 돌아보니 예상치도 않았던 행운이 네 개나 생긴 날이었다.

첫째는 보일러 기사님이 자신의 차량으로 우리를 공항버스가 출발하는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준 일이다.

이웃의 보일러 공사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하였는데 아내는 기사님에게 9시 50분까지 공사를 마치고 우리를 태워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다짐을 받았다.

그분은 시간 약속을 지켰으며 친절하게도 짐가방을 자기 차에 올려주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공항버스 바로 옆에 정차를 하고 짐가방도 내려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삼흥고속 공항버스.png

두 번째 행운은 고속도로에서 생겼다.

논산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주의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로 올라가서 얼마 달리지 않아서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원래대로 달려가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즈음 비행기의 출발 시간이 연기되었다는 문자를 보았다.

원래 4시 20분 출발예정이었는데, 1시간이 연기되었다고 하였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행운은 항공권 발급 창구에서 생겼다.

항공권을 발급받기 위하여 긴 줄에 대기하다가 항공권을 발행하는 데스크에 가게 되었다.

아내는 직원분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휴대용 유기농 효소와 프로바이오틱스를 드리면서 수속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비행기 탑승과 관련하여 두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

우선 초과한 짐가방을 부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키오스크에서 예약해 보니 좌석이 떨어져 있는 중간자리였다.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가야 하는데!

다행히 항공권 발매를 담당한 분은 이 두 가지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주었다.

개수를 초과한 큰 가방 하나에 대한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실어 보냈으며,

부부가 나란히 않을 수 있는 창가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감사의 표현으로 껌을 한 봉지 드렸다.^^


네잎 클로버.png

네 번째 행운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났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받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심사를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10시간 정도를 공중에서 보낸 후 피곤한 300여 명이 한꺼번에 심사를 받아야 했다. 인기 있는 놀이기구 대기줄처럼 꼬불꼬불 긴 줄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갑자기

공항 여직원이 우리 부부 앞으로 걸어오더니 우리 줄부터는 미국 시민들이 심사받는 장소로 옮기라고 안내하였다. 그곳은 입국심사를 거의 끝낸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거의 즉시심사를 마쳤다.


돌이켜보면, 오늘의 행운은 아내의 지혜로부터 시작되었다.

손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물품을 준비하고 그것들을 집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옮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는 항공권으로 바꾸고, 초과한 짐을 무료로 부쳤으니까.

비행기의 이륙 시간이 연장된 혜택도 누렸다.

아내도 기분이 좋았는지 한 마디 보탰다.

“오늘의 이러한 행운들은 우리 부부가 함께 협력하여 열심히 준비한 결과이다.

목표를 세우고 함께 노력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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