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먹기 좋은 과자인가?
손녀가 할아버지 놀려 먹는 이야기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놀리면서 재미있어 한다.
일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서는 갑작스럽게 묻는다.
“할아버지, 과자 먹고 싶어?”
"그러엄”
“한 개 줄까?”
“좋아”
“여기”
손녀는 오른손으로 자기 드레스에 있는 '하트 모양 과자'를 떼서
나에게 주는 자세를 하였다.
자못 진지한 모습이다.
“그래 고맙다~
와, 맛있네!”
과자를 받아, 맛있게 먹는 제츠처로 응대하였다
손녀가 작전 성공에 즐거워 하며 크게 웃었다.
따라 웃었다.
잠시 후에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할아버지, 과자 먹고 싶어?”
“응”
“어떤 과자 좋아해?
골라봐”
손녀의 옷에는 여러 가지 과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저녁식사 후 손녀가 다가와 두 손을 내밀며 물었다.
“할아버지, 구슬이 어느 손에 있지?”
“오른손”
손가락으로 그녀의 단감만한 주먹을 가리켰다.
“아니, 없어”
오른손을 펴 보이면서 말했다.
양손을 허리 뒤로 가져갔다 다시 앞으로 하면서 물었다.
“어느 손에 있지?”
“왼손”
“없어!”
이번에는 왼손을 펴고 웃으며 말했다.
“오른손도 펴봐”
“안돼”
“펴서 보여 줘야지!”
“아니야”
재빨리 손녀의 오른손을 잡아 펴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ㅋㅋ
저녁 8시쯤, 식탁에 앉아 조용히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손녀가 건너편 의자에 앉더니 나를 빤히 보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배고파, 먹고 싶어”
“뭐 먹고 싶니?”
며칠 전에 코스트코에서 자주 먹는 하드를 두 박스 30개를 사 왔다.
그런데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먹지 못하여 아쉬웠다.
이참에 손녀에게 인심이라도 쓰고 싶었다.
"아이스크림 한 개 줄까?"
“응”
손녀는 입가에 흰색과 초콜릿 색으로 흔적을 만들면서 맛있게 먹었다.
하드를 절반 넘게 먹을 즈음 이런 대화가 오갔다.
“얘야, 아이스크림 먹은 거는 엄마 아빠에게 하지 말자”
“응"
그런데, 잠시후 손녀가 말했다.
"엄마 아빠에게 물어봐, 나에게 주어도 되는지”
“물어보면 안돼. 혹시 주지 말라고 하면
할아버지가 앞으로도 너에게 아이스크림을 줄 수 없잖아.”
손녀와 역사적인 밀약이 한 건 만들어져서 흐뭇했다.
아들 가족들은 자기 전에 함께 기도하기 위하여 아이들 방으로 간다.
가는 길에 아들이 말했다.
“딸에게 아이스크림을 주었다면서요.”
손녀가 부모에게 할아버지의 '꼼수'를 일러바쳐버렸다.
아빠랑 걸어가던 손녀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루에 네 번이나 일방적으로 당했다.
손녀는 무슨 마음일까?
아빠에게는 자기가 착한 아이라는 걸 인식시키려는 걸까?
할아버지는 자기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걸 진즉 알아차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