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쳐서 울면 엄마는?

첫 아이 때만 운다

by 교수 할배

아들 내외와 함께 지내면서

아내는 아들 부부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손주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쇼핑을 데리고 간다.

어제는 자동차로 40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갔다.

오후 3시에 가서 8시에 돌아왔으니 5시간 정도를 밖에서 보냈다.

아울렛에 도착했을 때 의류 판매점을 먼저 들렀다.

아내는 손녀의 손을 잡고 다녔으며 나는 손자의 손을 잡고 다녔다.

사고가 터졌다.

손자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내가 마음에 드는 바지를 부스에 들어가 입어보는 사이에

아내가 손자를 데리고 다녔는데,

활동력이 왕성한 아이가 할머니 손을 뿌리치고 매장을 뛰어 다니다

넘어지면서 전시대에 머리를 부딪던 것이다.


빨리 나가서 우는 아이를 들어 안고 달랬다.

곧장 식당으로 이동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고 음료수도 마셨다.

손주가 아픔을 잊어버렸는지 맛있게 먹어서 좀 안심되었다.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만 먹을 수 있다.

집에 돌아오니 아들 내외가 손자 손녀를 반갑게 안아주었다.

곧 아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애 머리가 왜 이래? 혹이 엄청 큰데!”

미처 몰랐는데, 오른쪽 귀 뒤에 계란 반쪽 크기의 혹이 올라와 있었다.

전시대에 머리를 다친 자리에 커다란 혹이 생겼었던 것이다.


아내는 부랴부랴 혹을 가라 앉히는 연고를 찾아 손자 머리에 발라주었다.

병원에 가야 한다는 아들에게, 아내는

심각한 사고가 아님을 거듭 거듭 거듭 강조하였다.

그리고 잠을 자 보면 상태를 알게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도 아들은 계속 염려를 하는 눈치였다.

아이가 다치면 부모의 마음도 무척 아프다.

아들은 손주를 무척 귀하게 키우는데

혹의 크기를 보고 무척 안쓰러워 하였다.

다친 순간에는 물론 많이 아팠겠지만, 손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없어지고 지금은 잊어버린게 틀림없다.

큰 아들도 어릴 때 다친 적이 있다.

한 살정도 되었던 여름날에 함께 길을 가다가 넘어졌다.

무릎의 살이 압정 넓이만큼 벗겨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들은 아파서 울었고, 피흐르는 모습을 처음 본 아내도 소리내어 울었다.

아이 무릎에서 피나는 거 가지고 엄마까지 울다니,

시골에서 살면서 자주 다치고 피 흐른 경험이 많은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들들이 커가면서 다치는 회수가 늘어나자

아내가 받는 충격이 반비례하여 줄어들었다.

넷째 아들이 어릴 때 넘어져서 아프고 피도 나서 울었는데,

아내는, "괜찮아, 아무 것도 아니야, 일어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오늘은 손자에게 긴 하루였다.

오전에는 부모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하였다.

오후에는 우리와 아울렛을 걸어다녔다.

매장에서 다치기도 하였다.

무척 피곤한 날이었을 것이다.

침대에 눕다마자 잠들었다.


나는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였다.

아이의 다친 부분이 온전하게 회복되기를,

우리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자유친과 조부손자유친에

도움 되기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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