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금강

by 교수 할배

*요즈음 수필 작법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에 참여자들이 수필 세 편을 과제로 제출해야 한다. 그 수필을 읽고 합평하는 시간을 갖는데, 원본과 합평을 거쳐 수정한 내용을 함께 싣고 자 한다. 무림고수 작가의 '비평'을 환영합니다.


(원본)

금강이 흐른다. 공주 공산상에 올라 보면 금강이 세종쪽에서 곧고 길게 뻗어 내려온다. 아침에는 가끔 물안개가 피어 올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밤에는 가로등과 공산성 불빛이 강물에 떠서 야경 사진이 된다. 공주 금강에는 다리가 여럿 놓였다. 어디에서 보든지 두 세 개의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강 가운데에는 모래톱이 드러나고 수심이 얕은 곳은 바닥의 돌을 볼 수 있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는데, 폭이 좁은 곳에서는 물살이 더 빠르다. 강이 아름다우면서도 장애물을 품고 있어서 삶의 흐름을 보는 거 같다.

강경 금강은 새로운 모습이다. 폭이 넓어 잔잔하고,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처럼 평온하다. 분명히 서천쪽으로 내려갈터인데 잔물이 바람에 헤적이면 흐르는 방향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원만하게 움직인다. 부여쪽으로 올려다보면 은빛으로 빛나는 물, 주변의 들판, 봉긋한 산이 보인다.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나 튀어 나온 모래톱도 없다.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무릉도원을 흐르는 강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이 일어난다.

해질녁의 금강은 자주 보고 싶은 광경이다. 해가 가림성 산등성을 타고 내려가면서 하늘과 구름을 펼친 부채 모양으로 붉게 물들인다. 강둑에 서서 불타는 듯한 하늘을 한동안 조용히 바라본다, 그리고 하늘을 칼라 복사하여 비단결 같은 강물을 내려다 보면, 미소가 퍼지며 마음 속 주름을 편다.

금강이 흐르는 모습은 미래를 상상하게 이끈다. 근주자적(近朱者赤), 붉은 색을 가까이 하면 붉어진다고 한다. 정말 강의 경치(江景)를 자주 바라보는 횟수만큼 내 얼굴에도 비단강의 운치가 서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정본)

금강이 흐른다. 세종에서 뻗어 내린 공주 금강은 공산성에서 보는 게 으뜸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침 금강, 공산성 가로등 불빛이 내려앉은 밤의 금강은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강 가운데에 하얀 모래톱이 펼쳐져 있다. 계곡의 크고 작은 돌들이 맑은 물소리를 만들어 내듯이 강은 저 아름다운 장애물을 품고 흘러 급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것인가. 그 강물 속에 내 삶의 그림자가 흐른다.

강경 금강은 폭이 넓어 잔잔하고,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아 호수처럼 평온하다. 분명히 서천쪽으로 내려갈터인데 잔물이 바람에 헤적이면 흐르는 방향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원만하게 움직인다. 부여쪽으로 올려다보면 은빛으로 빛나는 물, 주변의 들판, 봉긋한 산이 보인다.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나 튀어 나온 모래톱도 없다.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무릉도원을 흐르는 강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이 일어난다. 해질녁의 금강은 해가 가림성 산등성을 타고 내려가면서 하늘과 구름을 펼친 부채 모양으로 붉게 물들인다. 강둑에 서서 불타는 듯한 하늘을 한동안 조용히 바라본다, 강물에 비치는 붉은 노을은 내 마음속에서 비단결처럼 퍼진다.

금강은 미래를 상상하게 이끈다. 근주자적(近朱者赤), 붉은 색을 가까이 하면 붉어진다고 한다. 정말 강의 경치(江景)를 자주 바라보는 횟수만큼 내 얼굴에도 비단강의 운치가 서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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